리테일 강화로 상반기 고객 수 두 배 증가
은행·증권 복합점포 없어 계열사 협업 숙제

우리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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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이 투자은행(IB) 중심의 성장 전략에 이어 리테일 부문 강화에 나서며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 부재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성장 한계로 지목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초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우리WON MTS' 출시로 브로커리지 사업을 강화한 데 이어 자산관리(WM) 부문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자산관리 부문에서는 강남금융센터 확장 오픈에 이어 광주·대전 점포에도 고액자산가(HNW) 대상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씨티은행 출신 김재상 센터장과 미래에셋증권 출신 최지선, 이진영 이사 등 전문 인력을 영입했다. 앞서 삼성증권 출신 가영미 WM영업본부장(상무)을 영입해 HNW 서비스 전반을 설계했으며, 업계 정상급 PB 인재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17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48.7% 늘었다. 올 3월 말 출시된 MTS가 실적 개선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리테일 고객 수도 지난해 상반기 35만3000명에서 올해 상반기 67만5000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IB 사업에 더해 리테일 사업 확장이 실적 개선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은 여전히 남은 과제다. KB·신한 등 주요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100개가 넘는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운영하는 반면 우리투자증권은 단 한 곳의 복합점포도 개설하지 못했다.

경쟁사의 행보도 부담 요인이다. 최근 신한투자증권은 신한은행과 함께 금융권 최초로 패밀리오피스 전담 공동영업팀을 신설했다. 이는 기존 은행·증권 복합점포 채널에서의 고객 관리 강화를 위한 전략적 조치다.

우리투자증권은 그룹사와의 유기적 협업을 통해 한 종합 금융 서비스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여성경제신문에 "작년 8월 출범해 올해 3월 말 증권 리테일영업을 시작했다"며 "아직 복합점포가 없는 상황이다. 현재 은행과 협의해 검토 중에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여성경제신문 서은정 기자 sej@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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