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균열 낸 넥스트레이드
출범 6개월 만에 시장점유율 20%
김학수 대표 임기 만료 앞두고 
차기 대표 선출 작업 본격 착수

최근 거래량이 급증한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에서 차기 대표 선출 움직임이 본격화 하고 있다. 사진은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의 여의도 사무실 모습. /연합뉴스
최근 거래량이 급증한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에서 차기 대표 선출 움직임이 본격화 하고 있다. 사진은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의 여의도 사무실 모습. /연합뉴스

한국거래소의 수익성을 빠르게 위협하는 넥스트레이드에서 차기 대표 선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거래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거래소의 거래수수료 수익은 942억원으로 전년 동기(1163억원)보다 221억원(19%) 감소했다. 청산결제 수수료를 포함한 전체 수수료 수익은 1160억원으로 전년 동기(1389억원) 대비 229억원(16.49%) 줄었다.

한국거래소의 월별 거래수수료 추이를 보면 지난 1월 129억원에서 2월 190억원으로 늘었지만,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한 3월부터 연속 하락세를 보였는데 3월 163억원, 4월 140억원, 5월 129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6월엔 코스피 지수 상승에 힘입어 191억원으로 반등했다.

수수료 수익 감소는 넥스트레이드의 빠른 시장 점유율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넥스트레이드는 '출범 3년 내 시장점유율 10% 달성' 목표를 6개월 만에 초과 달성했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투자자를 겨냥한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30분~8시) 거래가 성장을 견인했다. 프리마켓 거래량 비중은 출범 초기 8%에서 현재 20% 수준까지 확대됐다.

이에 한국거래소도 대응책을 검토할 방침이다. 출근길 투자자 확보를 위한 '7시 프리마켓' 개설을 검토하는 한편, 복수거래소 제도 하에서 건전한 경쟁환경 조성을 위해 수수료 체계 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0.0023%의 단일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어, 주문 방식에 따라 0.00134~0.00182%를 받는 넥스트레이드 요율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넥스트레이드는 오는 11월 김학수 대표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대표 선출 작업에 착수했다.

넥스트레이드 측은 이사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를 구성하고 이번 주 첫 회의를 열어 2기 대표 선정 절차를 본격화한다. 후추위는 사외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2명, 금융투자협회장 추천 1명 등 5명으로 구성됐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의 연임 가능성과 함께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가 한국거래소 독점 체제에 균열을 낸 성과를 바탕으로 김 대표의 재선임 목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정부 정책과의 연계성을 고려한 관료 출신 인사 영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금융당국은 최근 넥스트레이드의 거래 중단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거래 한도 규제(15%)를 한시적으로 유예했다.

여성경제신문 서은정 기자 sej@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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