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최연소 의원에서 경기 남양주 초보 목수로
“완성된 가구, 손끝에서 고객에게 갈 때 큰 보람”
정치 복귀는 선 그어···“꾸준히 성장하고 싶다”

류호정 전 의원 /류호정 페이스북 캡처
류호정 전 의원 /류호정 페이스북 캡처

국회 최연소 타이틀로 주목받았던 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이 이번엔 목수로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정치 무대에서 내려온 지 1년여 만이다.

지난 10일 KBS 2TV 생생정보 방송에 출연한 류 전 의원은 9개월 차 초보 목수의 일상을 공개했다. 원목을 직접 자르고 가공해 고급 가구 제작과 실내 시공에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정책을 만들 땐 결과가 눈앞에 드러나지 않았지만 목공은 나무를 자르면 바로 결과물이 보인다”며 “완성된 가구가 고객에게 전달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정치인의 퇴장에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지만 그는 담담했다.

류 전 의원은“전직 국회의원이 목수가 된다는 걸 의아하게 보기도 했지만 지금은 동료들과 허물없이 지낸다”며 “회사에선 경력도 나이도 막내라 하루하루 배운다”고 했다. 부모 역시 정치할 때와 달리 이번 선택에는 “다치지만 말라”는 한마디만 건넸다고 한다.

류 전 의원은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게임회사에서 노동조합을 이끌며 사회운동에 발을 디뎠다.

2017년 정의당에 입당해 2020년 총선에서는 비례대표 1번을 받아 최연소 국회의원이 됐다. 이후 탈당과 신당 창당, 개혁신당 합류까지 굴곡을 겪었다. 22대 총선을 앞두고는 후보 등록을 포기하며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

정치 복귀에 대한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류 전 의원은“이제 직업을 자꾸 바꾸고 싶지 않다”며 “정치는 꼭 당직이나 공직을 통해서만 하는 게 아니다. 시민으로서도 좋은 정치를 고민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SNS를 통해 사회 현안에 대한 목소리는 이어가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hyunoo9372@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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