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개최 예정
"숙소·건축 공정률 문제 빠르게 해결 중"

지난 25일 APEC준비지원단이 회담 준비 현황 관련 브리핑을 열었다. APEC준비지원단과 경주시는 개최지 선정 이후 제기돼 온 숙소 부족과 주요 시설 공사 지연 등 부실 준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지난 25일 APEC준비지원단이 회담 준비 현황 관련 브리핑을 열었다. APEC준비지원단과 경주시는 개최지 선정 이후 제기돼 온 숙소 부족과 주요 시설 공사 지연 등 부실 준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인터넷신문협회

2005년 부산 정상회의 이후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북 경주에서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막바지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26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APEC준비지원단과 경주시는 개최지 선정 이후 줄곧 제기돼 온 숙소 부족과 주요 시설 공사 지연 등 부실 준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6월 개최지로 선정된 경주는 회의 준비에 착수했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특히 정상과 각국 실무진이 묵을 최고급 숙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과 만찬장, 미디어센터 등 신축 건물의 공정률이 더디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며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현장 분위기는 반전됐다. APEC준비지원단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제기된 우려들을 해소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구체적인 준비 상황을 공개했다. 박장호 APEC준비지원단 과장은 "행사 공간이 부족한 경주의 특성상 미디어센터와 만찬장 등을 새로 지어야 해 우려가 있었지만 현재 건축 공정률이 크게 증가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라고 밝혔다.

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25일 기준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 들어설 정상회의장과 국제미디어센터의 공정률은 각각 63%, 74%를 기록했으며 국립경주박물관 부지에 조성 중인 만찬장 역시 63%의 공정률을 보였다. 박 과장은 "한 달 전만 해도 진행이 더뎠으나 지금은 거의 형체를 갖췄다"라며 "실제 현장을 보면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찾아간 현장에서 본 건물들은 기본적인 건설을 마친 상황이었다.

국제미디어룸 프레스룸의 건설 현장이다. 25일 기준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 들어설 정상회의장과 국제미디어센터의 공정률은 각각 63%, 74%를 기록했다. /김민 기자
국제미디어룸 프레스룸의 건설 현장이다. 25일 기준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 들어설 정상회의장과 국제미디어센터의 공정률은 각각 63%, 74%를 기록했다. /김민 기자

일각에서는 지난해 12월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와 그에 따른 정치적 혼란이 중앙정부의 APEC 준비 동력을 약화시켰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만 그는 정치적 상황이 준비 과정에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는 "현장은 구체적인 로드맵에 따라 움직였다"라며 선을 그었다.

가장 큰 난제로 꼽혔던 숙소 문제 해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원단 측은 "서울에 비해 규모가 작은 경주의 특성상 우려가 많았지만 최대 7700명에게 제공할 수 있는 질 좋은 숙소를 뽑았다"라고 말했다. 현재 APEC 기간 35개의 '정상급 숙소(PRS)' 공정률은 85%로 9월 중 모든 PRS 시설의 개보수가 완료될 예정이다. 정상급 숙소의 경우 도지사를 위원장으로 숙박업계 대표, 분야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PRS위원회를 구성해 표준모델을 마련했다.

이 외에도 APEC준비지원단은 민간 전문가와 협업을 통해 전체 숙소에 대한 현장실사를 진행하고 노후하고 서비스가 미비한 숙박시설을 개선할 예정이다. 다만 결국 공간과 장소가 한정된 상황에서 숙소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에서 APEC 회의가 언급되며 국제적 관심이 증폭되자 성공 개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40대 후반 남성인 경주 시민 A씨는 "이왕 개최된 회의가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다. 국제적인 행사라 관심도도 큰데 숙소 등에서 문제가 생기면 오히려 이미지가 떨어지지 않겠나"라며 "준비 측에서 문제를 잘 해결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여성경제신문 김민 기자 kbgi001@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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