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트럼프 회담? 평가 불가능"
"잘못된 외교노선·편중된 내각"
“윤석열 전 대통령 접견할 것”

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결선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결선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는 26일 "단일대오로 뭉쳐서 제대로 싸우는 야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선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의 변화와 쇄신, 자유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성원하고 응원해 준 모든 분들의 마음을 담아 당 혁신에 매진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107명이 하나로 뭉치는 게 최선"이라면서도 "단일대오에 합류하지 못하는 분들, 당을 위험과 분열로 몰고가는 분들에 대해서는 결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경고' 징계에 대해서는 "불합리한 점이 있다"면서도 "그것들 뒤집을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은 장 신임 당대표와의 일문일답.

—당대표로서의 첫 행보는.

"첫 행보로 어떤 일정을 가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사무처 당직자들과 당의 다른 지도부에 계신 분들과 같이 상의하겠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어떻게 평가하나.

"저는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이재명 정부의 잘못된 외교노선과 그것을 극명하게 드러내 주는 편중된 내각, 그것이 이재명 정부를 넘어 대한민국의 위기가 될 거라는 말씀을 드렸다. 지난번 관세 협상에서도 마찬가지이고 이번 한미정상회담 과정에서도 그 우려가 계속 현실로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속도가 빠르다. 정상회담을 화면을 통해 지켜본 모든 국민께서 느꼈을 것이다. 평가가 불가능한 정상회담이었다."

—107석 소수 야당 대표가 됐다. 당내서는 장외투쟁 필요성도 언급되는데.

"원내에서 단일대오가 되지 않는다면 밖에 있는 우파 시민들과의 연대가 불가능하다. 107석 국민의힘은 함께 싸울 의지가 있는 자유우파 시민과 연대해서 싸우는 방법밖에 없다. 원내에서 분란이 계속되는데 그것을 묵인하고 방치한다면 그들과의 연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이재명 정부와 싸우는 방식은 이재명 정권의 폭정을 반대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는 의지가 있는 모든 분들과 모든 시민과 연대하는 것이다. 그 연대와 힘을 모으는 과정에서 장애가 되고 방해가 된다면 결단이 필요하다는 게 저의 일관된 입장이다."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원내에서는 107명이 하나로 뭉쳐 가는 게 최선이다. 그러나 여전히 그 단일대오에 합류하지 못하는 분들, 오히려 당을 위험에 빠뜨리는 분들, 당을 분열로 몰고가는 분들은 결단이 필요하다."

—지방선거 전략은 무엇인가.

"중원에서 민주당과 제대로 싸우지 못한다면 강원도나 부산 등 우리 강세 지역에서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고 서울에서도 정말 어려워질 수 있다. 원칙과 기준에 따라서 공정한 공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제대로 봉사할 수 있는, 능력있는 분들이 공천받는 시스템을 최대한 빨리 만들겠다. 그래서 조속한 시일 내에 지방선거 준비기획단을 발족시키겠다. 상시적으로 인재를 발굴하고 그분들을 교육하고 어떤 분들이 당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분들인지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도 동시에 마련하겠다."

국민의힘 6차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장동혁 신임 대표가 26일 국회 국민의힘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6차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장동혁 신임 대표가 26일 국회 국민의힘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패배와 단일화 실패에 대한 입장은.

"계엄과 탄핵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저희는 42%의 지지를 얻었다. 그 지지에는 계엄과 탄핵에 대한 국민의 과거에 대한 심판이 포함됐다고 생각한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과반을 주지 않은 것은 야당으로서 거대 여당을 견제하고 이재명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라는 민심이었을 것이다. 그것을 하지 못하고 계속 내부 갈등만 유발하고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과거 이슈에 매몰돼 국민들 마음에서 멀어졌다고 생각한다. 이제 전당대회는 끝났다. 과거를 논할 시간이 없다. 이재명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고 여당을 제대로 견제하면서 제대로 된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민생정당으로 거듭나도록 미래로 나아가는 일에 집중하겠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어떤 인사를 염두에 두고 있나.

"특별히 정해진 바는 없다. 제가 그동안 약속드렸던 것들을 구현하려면 어떤 분이 맞는 분들인지 고민하겠다. 제가 약속했던 것들을 구현할 수 있는 실제적인 능력을 중심으로 인사를 하겠다. 기계적인 탕평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처음 전당대회에 출마했을 때 많은 언론에서 저를 극우로 표현했지만 많은 유튜버들께서는 제가 당원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국민의힘이 변하려면, 혁신으로 나아가려면 지금은 강하고 선명한 장동혁이 돼야 한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민심은 어떻게 끌어모을 것인가.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충청 정치인으로 분류하지만 충청을 기반으로 정치한 적은 없고 그저 고향이 충청이란 것뿐이다. 저는 충청 출신으로서 정치를 대전에서 시작했고 제 고향을 기반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 정 대표에 비해서 진정한 충청인이라고 전 자부할 수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충청인들의 민심을 담아내는 역할을 하겠다. 그리고 해양수산부 이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이었다. 국토를 균형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하는 것은 국가 인프라와 재원을 어떻게 나눌 것이냐의 문제지 중앙부처를 각 시도별로 찢어놓는다고 해서 국가의 균형발전이 이뤄지는 건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이나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만날 계획은.

"야당의 대표로서 여당 대표든 누구든 만나고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은 우리 지도부를 용산에 초대했지만 건의한 내용은 그 어떤 것도 수용하지 않았다. 진정한 협치가, 협상이 이뤄지려면 힘의 균형이 이뤄져야 한다. 107명 우리 국민의힘이 힘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결국 국민들이 보내준 지지밖에 없다. 우리가 야당 역할을 제대로 해서 국민의힘 지지율을 제대로 끌어올리고 여당과 이재명 정부의 지지율이 내려갈 때 어느 지점에서인가 힘의 균형을 이룰 때에야 진정한 협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민주당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고 실제 협상이 이뤄지게 하는 것은 국민들의 회초리밖에 없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면회 생각이 있다고 했는데.

"지금 접견 제한이 해제됐는지는 확인해 봐야겠다. 전당대회 기간 중에 제가 당원들과 국민께 약속드린 것은 특별한 사정에 변화가 생겨서 그것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그것을 지키겠다."

—​​​​​​​찬탄파에 대해서 출당·당원권 정지도 추진할 것인가.

"전 찬탄파라고, 누구 이름을 거명한 적 없다. 지금부터 단일대오에서 이탈하고 내부총질하는 분들에 대해, 당론을 지속적으로 어긴 분들에 대해 결단하겠다는 말을 했지, 제가 무슨파라거나 누구라고 말한 적 없다."

—​​​​​​​전한길 씨가 당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는가.

"윤리위에서 징계결정을 했는데 다소 불합리한 점이 있다고 해도 그것을 뒤집을 생각은 없다. 다만 불합리하다고 말하는 것은 특정 후보가 연단에 올라갔을 때 연설을 방해하는 장면은 여러분도 합동연설회장에서 충분히 경험했을 것이다. 저도 충분히 방해를 받았다. 전씨가 그와 같은 행동을 하게 된 데는 특정 후보가 도발한 측면도 있다. 징계와 법적조치는 원칙과 기준에 따라서 모든 사람에 동등하게 적용돼야 한다. 그것을 유발한 책임 있는 사람에게도 동등한 정도의 징계가 이뤄져야 한다."

—​​​​​​​재선 당대표를 두고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재선으로서 여러 당직을 두루 거쳤지만 그래도 정치 경력이 짧은 데서 오는 단점은 많은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지도부에 있는 분들과 같이 머리 맞대며 보완해 나가겠다. 그리고 의원 106명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일은 멈추지 않고 해나가겠다."

—​​​​​​​민주당의 특검법 법사위 상정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대응팀을 최대한 빨리 구성하겠다. 그리고 그 일에 전적으로 힘을 보탤 수 있는 변호사들을 선임해서 조직적으로 대응하겠다. 수적으로는 저희들이 막기 어렵지만 제가 듣기로는 특검 내에서도 파견 검사들이 더 이상 수사할 것이 없다고 얘기한다고 한다. 처음에 무차별적으로 의원실이나 국회를 압수수색하고 지역사무실을 압수수색했지만 아무 성과도 없었다. 지금은 특별히 강제수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그 얘기는 어느 정도 수사가 마무리됐다는 것이다. 여당은 어떻게든 기간을 연장해서 내란특검에서 국민의힘과의 연관성을 강제로 만들어내서 다음 지방선거 전에 정당 해산으로 끌고가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는데 그런 것을 국민들께서 지켜보시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어떤 일을 해도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 올 것이다."

여성경제신문 이상무 기자 sewoen@seoulmedia.co.kr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