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수의 프롬나드] 나폴리를 거닐다
나폴리의 여인들과 주민들의 삶을
삼성동 마이아트뮤지엄에서 만났다

괴테는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라고 했다는데… 개인적으로 나폴리는 여러 번 갔었지만 카포디몬테 미술관은 못 봤다. 그래서 오늘 삼성동 마이아트뮤지엄을 다녀왔다. 찬란한 햇빛과 유서 깊은 유산, 그리고 활기찬 일상이 어우러진 나폴리는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예술가에게 깊은 영감을 준 도시이다.

전시 시작은 19세기 여성을 그린 작품이 많다. 귀족과 서민을 그렸고 사실주의 작품들이 많다. 이번 전시에 많은 작품이 오진 않았지만 19세기 나폴리를 그림으로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조반니 볼디니(Giovanni Boldini), 자코모 발라(Giacomo Balla), 주세페 데 니티스(Giuseppe De Nittis), 조아키노 토마(Gioacchino Toma) 등 19세기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유화, 수채화, 파스텔화 총 77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4부로 구성했는데 19세기 나폴리의 사회 변화를 회화 작품을 통해 볼 수 있다.  

1부에 전시된 다양한 여성상 /사진=전동수
1부에 전시된 다양한 여성상 /사진=전동수

1부는 '그녀들을 마주하다'로 귀족 여성, 평민 여성, 이국적인 여성까지 다양한 여성상을 통해 당시 사회의 이상과 욕망을 볼 수 있다.

2부 '각자의 방, 각자의 세계' 테마의 전시물 /사진=전동수
2부 '각자의 방, 각자의 세계' 테마의 전시물 /사진=전동수

2부는 '각자의 방, 각자의 세계'로 실내 공간의 채광, 장식, 살림살이 등을 통해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는 내용을 담고 있다.

3부에 전시된 조키아노 토마의 작품(위)과 관람객들 /사진=전동수
3부에 전시된 조키아노 토마의 작품(위)과 관람객들 /사진=전동수

3부 '토마의 시선'은 조아키노 토마의 작품을 중심으로, 어두운 실내에 위치한 인물들을 통해 사회적 약자의 고통과 감정을 전달한다.

4부에 전시된 나폴리 남부 화가들이 포착한 자연과 도시, 일상의 삶. 빈첸초 밀리아로(1858-1938) /야외 트라토리아
4부에 전시된 나폴리 남부 화가들이 포착한 자연과 도시, 일상의 삶. 빈첸초 밀리아로(1858-1938) /야외 트라토리아

마지막 4부는 '빛이 있었고, 삶이 있던 곳'으로 포실리포 학파 등 나폴리 남부 화가들이 포착한 자연과 도시, 일상의 삶을 섬세하게 재현한다. 전시를 통해 직접 나폴리를 걸어보는 것은 아니지만 그 시대의 인물, 풍경, 햇살, 바다를 통해 어딘가 낯설지만 익숙한 감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전시 포스터 속 카포디몬테 미술관 /사진=전동수
전시 포스터 속 카포디몬테 미술관 /사진=전동수

참고로 카포디몬테 미술관을 소개한다.

카포디몬테 국립미술관은 나폴리 시내와 해안을 조망할 수 있는 언덕 위에 위치한 이탈리아 남부 최대 규모의 국립 미술관이다. 중세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약 4만7000점에 달하는 방대한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는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컬렉션 규모에 해당한다.

약 1만4000㎡ (약 4235평)에 이르는 넓은 공간에는 126개의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다. 이 미술관은 1734년 나폴리 왕위에 오른 카를로 디 부르봉(Carlo di Bor-bone, 1716-1788)이 어머니 엘리자베타 파르네세(Elisabetta Farnese, 1692-1766)로부터 물려받은 미술 컬렉션을 보관하기 위해 지은 왕궁에서 유래하였다.

1957년 정식 개관 이후 르네상스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 및 유럽 미술의 흐름을 포괄하는 소장품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라파엘로(Ra-phael, 1483-1520), 미켈란젤로(Michelangelo, 1475-1564), 티치아노(Tit-ian, c.1488/90-1576), 카라바조(Caravaggio, 1571-1610) 등 서양미술사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주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19세기 나폴리 미술 컬렉션 역시 중요한 소장품 중 하나로, 포실리포 학파의 풍경화(veduta) 양식부터, 필리포 팔리치(Filippo Palizzi, 1818-1899)의 사실주의 회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식을 아우르고 있다.

이 외에도 부르봉 왕가의 무기, 비단, 태피스트리 공장에서 제작된 장식 예술품과 가구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특히 1757~1759년에 제작된 다채로운 색상의 도자기로 꾸며진 마리아 아말리아(Maria Amalia) 왕비의 응접실은 카포디몬테 도자기의 정수를 보여준다.

아울러, 앤디 워홀(Andy Warhol, 1928-1987), 조셉 코수스(Joseph Kosuth, b. 1945),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Michelangelo Pistoletto, b. 1933) 등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소장하고 있어, 고전에서 현대에 이르는 폭넓은 예술적 흐름을 아우른다.

여성경제신문 전동수 월간 아츠앤컬쳐 대표이사·발행인 simonjd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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