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에 이억원 前기재차관
금융감독원장에 이찬진 변호사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당국 수장 후보자를 잇따라 지명하면서 새 정부 출범 후 미뤄졌던 인선이 마무리되고 있다. 금융위원장에는 이억원 전 기재차관이, 금융감독원장에는 이찬진 제일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가 내정됐다.
14일 오전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있는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새 정부의 금융 국정 과제를 국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포용금융 강화, 생산적 금융으로 대전환, 금융시장 활성화, 가계부채 관리, 금융 소비자보호 등 전반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의 거시경제 전문가다.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미래전략과장, 물가정책과장, 인력정책과장, 종합정책과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경제구조개혁국장과 경제정책국장을 맡아 거시경제 정책 전반을 담당했다.
2020년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에 발탁됐으며 이듬해 기재부 제1차관으로 부임해 코로나19 경제 위기 대응 정책 수립에 중심 역할을 했다. 공직 퇴임 후에는 한국자본시장연구원·한국금융연구원 초빙연구위원,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로 활동했다. 중남미개발은행 산하 미주투자공사(IIC) 근무와 주제네바대표부 공사참사관 경력을 보유하며 국제 업무 경험도 풍부하다. 2015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세계무역기구(WTO) 국내규제작업반(TBT) 의장을 맡았다.
이찬진 금감원장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6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 대통령과는 사법연수원 동기로 노동법학회 활동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부회장,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등을 지냈고 2005년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했다. 최근까지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 사회1분과장을 맡았다.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이 같은날 후보로 지명되면서 감독체계 개편보다 현안 해결에 무게를 두려는 새 정부의 기조가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새 금감원장은 취임 직후 조직 개편, 불공정거래 근절, 금융소비자 보호 등 주요 과제를 신속히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복현 전 원장이 강한 규제 행보로 주목받았던 만큼 이 내정자 역시 금융권 주요 이슈에서 어떤 존재감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