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컨트롤타워·통화당국 수장 첫 만남
“F4든 F3든 중요한 건 원팀 정신” 강조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첫 회동을 갖고 통화당국과의 공조 의지를 강조했다. 경제 정책 수장과 통화 정책 책임자가 직접 만나 재정·통화 협력을 예고한 만큼 향후 ‘원팀’ 구상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7일 오전 구 부총리는 한은을 찾아 이 총재와 비공개 면담을 했다. 지난달 21일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통화당국 수장을 찾은 구 부총리는 “한국 경제는 재도약을 통해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협력을 강조했다.
면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구 부총리는 "잠재 성장률이 떨어진 이유는 한마디로 우리 경제가 실력이 없어서"라며 "혁신 아이템을 잘 키우면 노동생산성도 올라가고 투자도 늘고 기술도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경제는 재도약을 통해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감을 가지고 한은 총재와 잘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부총리님이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고 구조조정을 하는데 한은이 싱크탱크로서 최대한 도와드리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은이 하는 구조조정 연구 중 좋은 건 선택해주시면 한은 연구자들도 힘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간 관세협상과 관련해서도 이 총재는 “한국 입장에서 협상이 잘 돼서 8월 통화정책방향회의의 부담을 크게 덜었다”며 “회의 전에 관세협상이 잘못되면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어려운 시기에 중요한 결과를 도출하셨다. 아직 끝난 문제가 아니니 앞으로 잘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구 부총리는 "재정·세제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하고 해외 인력도 모셔 오는 그런 식의 운영을 하지 않고는 대한민국 경제는 지금 상황을 돌파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경제부총리·한은총재·금융위원장·금감원장의 회의체인 경제·금융현안간담회, 일명 F4 회의 정례화와 관련해서는 "조직개편에 따라 F4가 될지 F3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소통하고 원팀이 되는 것이 중요한 만큼 그런 측면에서 잘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