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분기, 반기 모두 성장세 지속
BNK 실적 방어 과제, iM은 회복 궤도

JB·iM·BNK금융의 상반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JB금융은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고 iM금융은 충당금 기저효과로 순이익이 두 배 넘게 증가했다. BNK금융은 2분기 실적은 개선됐지만 상반기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이익이 줄었다.
1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3사 모두 2분기 실적에서 개선 흐름을 보였지만 외형 회복을 이끈 동력의 성격과 구조적 기반에선 차이를 보였다. 충당금 부담 완화, 자산 매각 등 단기성 요인이 실적 개선에 일정 부분 기여했지만 실질 수익 기반의 내재화 여부가 관건이다. 하반기에는 예대마진 축소, 건전성 부담, 지역 내 기업대출 경쟁 심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각 금융지주의 수익 구조가 다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JB금융은 올해 상반기 지배지분 기준 37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2분기 순익은 20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하며 분기와 반기 기준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핵심 계열사인 전북은행(1166억원), 광주은행(1484억원), JB우리캐피탈(1317억원)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고르게 나타났고 JB자산운용(52억원), JB인베스트먼트(46억원), 해외 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 250억원)도 고른 실적을 기록하며 그룹 전체 실적에 기여했다.
수익성 지표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했다. 지배지분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1%, 총자산이익률(ROA)은 1.11%로 업계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5.8%로 집계돼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개선 흐름이 나타났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41%로 전분기 대비 0.13%포인트 상승하며 자본 건전성도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4758억원의 연결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상반기보다 약 3.4% 줄어든 수준이다. 이자 이익 및 비이자 이익 감소, 대손비용 증가 등이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2분기 기준으로는 3092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BNK디지털타워 매각 이익과 충당금 일부 환입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크게 늘었다.
은행 부문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분기 기준 부산은행은 1661억원의 순익으로 전년 동기보다 31.6% 증가했지만 경남은행은 13.6% 감소한 891억원에 그쳤다. 비은행 부문은 전반적으로 선전했다. BNK투자증권, 자산운용, 저축은행이 모두 실적을 끌어올리며 비은행 부문 전체 순익은 74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반면 캐피탈 부문은 3억원 줄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62%로 전분기 대비 0.07%포인트 개선됐지만 연체율은 같은 기간 0.27%포인트 오른 1.39%를 기록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12.56%로 0.31%포인트 개선됐다. 다만 이자, 비이자이익의 감소 속에서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BNK금융은 하반기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기업대출 시장으로 몰려들 가능성을 우려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의 경쟁 심화에 대비해 방어적인 전략이 요구된다.
iM금융지주는 상반기 3093억원의 연결 순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106.2%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PF 부실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며 실적이 급감했으나 올해 들어 부담이 줄어들면서 실적 반등이 이뤄졌다. 핵심 계열사인 iM뱅크는 상반기 2564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전년보다 22.0% 증가했고 시장금리 하락 구간에서도 순이자마진(NIM)을 안정적으로 방어했다. 비이자이익도 개선되며 수익구조 다변화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iM증권은 올해 들어 1분기와 2분기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순익은 541억원으로 집계됐다. iM라이프(138억원), iM캐피탈(297억원)도 견조한 실적을 내며 그룹의 수익 확대에 기여했다.
다만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담이 남아 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64%로 전분기(1.63%)와 전년 동기(1.55%)보다 상승했고 은행 부문 역시 0.94%로 1분기(0.82%)와 비교해 증가했다. 그룹 전체 연체율은 1.51%로 전분기보다는 소폭 개선됐으나 전년 동기(1.31%)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은행 부문 연체율도 0.93%로 전년보다 상승했다.
3사의 실적 방향은 갈렸지만 공통적으로 주주환원 의지를 강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BNK금융은 상반기 중 396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한 데 이어 이사회 결의에 따라 분기 배당 및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하반기에 추가로 실시할 예정이다. JB금융지주 이사회는 주주가치 제고 및 주주환원 정책 일환으로 보통주 1주당 현금 160원의 분기 배당과 3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을 결정했다. iM금융지주 이사회는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해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결의로 누적 이행률은 40%에 이를 전망이다. 앞서 iM금융은 지난해 매입한 200억원과 올해 상반기 중 추가로 확보한 400억원 등 총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이미 소각한 바 있다.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