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이 보유 중이던 롯데칠성음료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이에 따라 그는 주요 롯데 계열사 지분 대부분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는 23일 공시를 통해 신 의장이 전날 시간외거래를 통해 자사 주식 24만7073주를 전량 처분했다고 밝혔다. 매각가는 주당 12만9960원으로, 총 매각 규모는 약 321억원에 달한다.

앞서 신 의장은 이달 초 롯데지주 211만2000주와 롯데쇼핑 7만7654주를 각각 약 670억원, 58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신 의장이 보유한 롯데 계열사 주식 중 남은 지분은 롯데웰푸드 지분뿐이다. 그는 올해 1분기 기준, 롯데웰푸드 주식 14만939주(1.49%)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 의장의 연이은 지분 매각에 대해 롯데재단 측은 “상속세 납부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신 의장은 2020년 1월 부친인 신격호 명예회장의 별세 이후 상속받은 지분에 대해 연부연납 방식으로 상속세를 분할 납부 중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3월 박윤기 대표가 자사 주식 1100주(약 1억4000만원 상당)를 장내 매수한 사실을 공시한 바 있다.

여성경제신문 류빈 기자 rba@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