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매체 온디바이스 방향성 재조명
엑시노스-스냅드래곤 투트랙 전략
'앰비언트'는 일상에 녹아드는 개념

삼성전자가 자사 엑시노스2500 칩에 이어 퀄컴 스냅드래곤까지 활용해 구글 제미나이 기반 사용자 경험(UX)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UX는 인공지능(AI)이 텍스트·이미지·음성·영상을 통합해 사용자 행동에 맞춰 자연스럽게 반응하도록 만드는 인터페이스다. 삼성은 구글·퀄컴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갤럭시 AI 생태계를 고도화하며 차세대 모바일 경험 재편에 나섰다.
21일 일본 IT 매체 'ASCII'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기간 '진정한 AI 파트너가 되기 위한 인간 중심 AI: 장벽을 넘고, 다음을 향해'라는 주제로 열린 패널 토론 행사에서 AI 전략 방향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구글·퀄컴과 함께 추진 중인 기술 협력 현황과 차별화된 생태계 비전을 제시했다. 행사에는 송인강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 담당임원(상무)와 김상표 퀄컴 본사 부사장 겸 한국총괄 부사장이 참석했다.
송 상무는 AI 전략의 주요 파트너로 구글과 퀄컴을 꼽았다. 그는 “삼성전자는 AI를 ‘기능’이 아닌 ‘경험’으로 인식한다”며, 구글·퀄컴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모바일 사업 전반에서 시너지를 강화하고 AI가 사용자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앰비언트 AI’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삼성의 AI 전략에서 구글과의 협업은 모바일 소프트웨어 측면의 핵심 축이다. 양사는 안드로이드 16 일정에 맞춰 새로운 원(One) UI 8을 도입했고 이를 기반으로 갤럭시 Z 폴드7과 플립7에 제미나이 AI를 폼팩터에 맞게 최적화했다. 구글 릭 오스터로 수석부사장은 뉴욕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삼성과의 협업은 AI 시대 모바일 혁신의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갤럭시 Z 폴드7에는 멀티모달 기반 제미나이 AI가 탑재돼 텍스트·이미지·음성·영상을 통합적으로 인식하고 처리한다. 사용자들은 ‘제미나이 라이브’를 통해 화면 공유나 카메라 인식만으로도 음성 기반 응답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어 기존 검색·대화 경험보다 한 단계 진화한 AI 인터페이스를 경험할 수 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퀄컴의 역할이 중추적이다. 삼성전자는 퀄컴 등 주요 시스템온칩(SoC) 파트너들과 함께 AI 모델 경량화와 칩셋 최적화를 병행하고 있다. 퀄컴은 AI 가속 성능과 보안 역량을 모두 갖춘 스냅드래곤 칩을 공급해 갤럭시 AI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뒷받침한다.
송 상무는 “AI 최적화를 위해서는 하드웨어 레벨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퀄컴과 함께 SoC 수준에서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기술 통합을 바탕으로 실생활에 밀접한 AI 기능 도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이러한 전략의 대표 사례다. 음성 회의 자동 텍스트화 및 요약, 영상 잡음 제거, 이미지 편집, 메시지 번역 등 여러 기능이 원 UI 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최근 사용자 70% 이상이 해당 기능을 실제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이 앞세우는 엠비언트 AI 전략은 복잡한 연산은 구글 클라우드에 맡기고 스마트폰 내부에서는 사용자 경험(UX) 설계에 집중하는 분업 체계다. 갤럭시 기기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는 인터페이스를 최적화해 AI의 존재감을 높인다. 즉 ‘머리는 제미나이, 몸은 삼성’ 형태로 각자 역할 분담하는 것이다.
송 상무는 “삼성전자가 지향하는 AI의 미래는 사용자가 말하지 않아도 AI가 상황을 이해하고 반응하는 더욱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방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사물인터넷(IoT) 기기, 가전, PC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돼 공기처럼 스며드는 ‘앰비언트 AI’를 실현하겠다는 비전을 강조했다.
여성경제신문 이상헌 기자 liberty@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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