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관세·중동 리스크 사업 전략 점검
갤럭시Z 플립7·폴드7 출시 전략 집중 논의
D램, HBM 등 반도체 로드맵 전면 재정비
삼성전기·SDI 등 주요 계열사도 전략 회의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하반기 생존 전략 마련에 나선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강화 기조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에서 전 세계 법인장과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해 지역별 사업 전략을 점검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사흘간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회의는 전영현 디바이스설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이 각각 주재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예년처럼 참석하지 않고 추후 전략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열리는 연례행사로 각 사업 부문과 지역별 법인장이 참여해 시장 동향, 수요 예측, 마케팅 전략 등을 논의한다. 올해는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이스라엘·이란 간 무력 충돌 등 대외 변수 확대로 공급망 리스크 대응 전략에 초점이 맞춰졌다.
첫날 회의는 DX부문 산하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주도해 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를 앞두고 폴더블폰 신작 '갤럭시Z 플립7·폴드7'의 지역별 출시 전략과 판매 계획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신제품 출시 직전 각 지역 수요를 최종 조율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이번에도 폴더블 신모델의 인공지능(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 전략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8일에는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 19일에는 전사 및 지원 부서가 회의를 열어 상반기 성과를 공유하고 하반기 사업 전략을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가전 부문은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23일부터 냉장고·세탁기 등에 사용되는 철강 파생 제품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생산 및 유통 전략의 전면적인 재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도 오는 18일 회의를 통해 하반기 사업 방향을 논의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 1위 자리를 SK하이닉스에 내줬고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파운드리 부문에서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실적 개선을 위한 반도체 사업 로드맵 재정비와 함께 조직 문화 혁신, 미래 경쟁력 확보 방안 등이 함께 논의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79조1400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실적 방어를 위해 지역별 판매 전략과 공급망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주요 계열사도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사업 전략을 점검할 예정이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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