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삼성생명 130억원 투자·지분 보유
MRI·CT 무제한 보장·보험료 월 1만원대 '저렴'
표준 수가 지정 힘 받나···업계 "성장 신호탄”

삼성 금융 계열사가 투자한 국내 첫 반려동물 보험 전문사 ‘마이브라운’이 공식 출범했다. 미니보험 제도 도입 이후 첫 본인가 사례로, 시장 확장 가능성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소액단기전문보험사인 마이브라운은 지난 16일 금융위원회 본허가를 받고 공식 영업을 시작했다.
마이브라운은 반려동물 보험에만 특화된 전용 보험사로 상품 설계부터 청구 시스템, 고객지원까지 보험 운영의 전 영역을 반려동물 중심으로 설계했다.
MRI·CT 등 고액검사와 고액치료를 횟수 제한 없이 보장하고 슬개골 질환 면책기간도 업계 최단 수준인 180일로 책정한 것이 특정이다. 보험료는 월 1만원대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앞서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은 마이브라운에 총 130억원대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9.91%, 삼성생명은 6.8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대형 보험사들이 펫보험을 부수 상품으로 운영해 온 것과 달리 마이브라운은 전문성 강화를 위해 반려동물 전자차트(EMR) 기반 자동심사 시스템, 실시간 보험금 지급 플랫폼인 ‘라이브청구’ 등을 도입해 사용자 편의성을 제고했다.
펫보험 시장은 지난 정부의 부양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입률이 크게 높아지지 못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21년부터 반려동물 진료비 표준화 및 보험 활성화를 추진해왔지만 지난해 상반기 기준 반려동물 보험 가입률은 전체 등록 반려동물 대비 1.7% 수준에 그친다.
보험업계는 표준진료수가 부재, 보험금 청구 절차의 복잡성, 가입자의 낮은 리스크 회피 수요 등을 원인으로 지적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표준수가가 지정되지 않으면 보험사는 손해율을 계산하기가 매우 어렵고 이는 곧 보험료가 비싸지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현재 펫보험 상품 보험료가 전반적으로 높은 까닭을 설명했다.
업계 의견을 종합하면 현재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이 각각 ’펫퍼민트‘와 ‘펫블리’ 상품으로 비슷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주요 손해보험사도 특약을 출시하는 등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스타트업 중심의 후발 보험사도 ‘파우치보험’, ‘스몰티켓’ 등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며 경쟁 구도에 진입했다.
보험업계는 이 같은 움직임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본지에 “새 정부가 반려동물 보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전문 보험사 출범은 좋은 신호탄이며 수가 표준화와 인프라 확충이 이뤄지면 한국 펫보험 시장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여성경제신문 허아은 기자 ahgentum@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