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거래처 신용장 허위 거래 정황 포착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 OJK 조사 진행 중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에서 수출기업과의 거래 과정에서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규모는 최대 7850만 달러(한화 약 1078억원)로 추정되며 실제 손실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홈페이지 금융사고 공시를 통해 "우리소다라은행이 거래 중인 인도네시아 기업의 사기 혐의를 확인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해당 업체는 현지 중견 수출 기업으로 신용장 거래 과정에서 허위 기재가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우리은행은 자체 '글로벌 내부통제 플랫폼'을 통해 국외 점포와 해외 법인의 데이터를 점검하던 중 이상거래 징후를 발견했다. 문제의 신용장은 수출대금 지급을 보증하는 성격으로 우리소다라은행에 제출된 내용 중 일부가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제기됐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 꾸준히 사업 기반을 넓혀온 법인이다. 최근에는 환헤지 상품을 출시하고 금리·통화스와프 등 파생상품 서비스 확대도 예고한 상태였다. 이처럼 성장 기반을 넓혀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에 은행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취임 이후 내부통제 강화와 조직 운영 개선을 핵심 과제로 제시해 왔다. 그는 지난해 취임식에서 “형식적이 아닌 '진짜 내부통제'가 돼야 신뢰가 두터워질 수 있다”며 “직원들이 고객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시스템과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은행 측은 즉시 글로벌 그룹 관계자들을 인도네시아로 파견해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채권보전 등 손실 최소화를 위한 조치에 착수했다. 해당 업체는 대출 상환 일정을 제시하며 상환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공시한 내용은 신용장 관련 사안으로 일부 금액이 결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제 지연인지 실제 사고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