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하락기 장기보장성 확대 영향
가용자본 늘었지만 요구자본 더 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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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말 국내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150%에 못 미친 보험사는 5곳에 달했으며 일부 대형사도 하단에 근접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5년 3월 말 기준 전체 보험사의 킥스비율은 197.9%로 전 분기 말(206.7%) 대비 8.7%포인트 하락했다. 생명보험사 킥스는 190.7%로 12.7%포인트 낮아졌고 손해보험사는 207.6%로 3.4%포인트 감소했다.

금감원 권고치를 밑돈 곳은 △동양생명(127.2%) △푸본현대생명(145.5%) △롯데손해보험(119.9%) △MG손해보험(-18.2%) △캐롯손해보험(68.6%) 등 총 5개사다. 이 외에도 한화생명(154.1%), 현대해상(159.4%), 하나손해보험(150.1%) 등 보험사가 권고치에 근접한 수준을 기록했다.

킥스 하락은 가용자본 증가에도 불구하고 요구자본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3월 말 기준 경과조치 반영 후 가용자본은 249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3000억원 늘었지만 같은 기간 요구자본은 126조원으로 5조9000억원 증가했다.

요구자본 증가는 장기 보장성보험 확대에 따른 장해·질병위험액(3조원)과 금리위험액(1조7000억원)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ALM(자산부채종합관리) 미스매칭에 따른 금리리스크 확대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ALM 관리 강화를 위한 자산 듀레이션 확대와 부채 듀레이션 축소 노력이 필요하다"며 "리스크 관리가 취약한 보험사를 중심으로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여성경제신문 허아은 기자 ahgentum@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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