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도 다시 늘어난 집 계약
인기 단지 중심으로 최고점 돌파

지난 5월 19일 서울 송파구 아파트의 모습.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반등했다. /연합뉴스
지난 5월 19일 서울 송파구 아파트의 모습.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반등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의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달 반등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재지정 여파로 4월 급감했던 거래가 가격 상승세와 함께 다시 살아난 것이다.

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신고된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는 5489건으로 전월 거래량(5368건)을 넘어섰다. 아파트 매매 때는 계약 체결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신고해야 한다. 5월 계약분에 대한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 3주가량 남은 점을 고려하면 5월 서울 아파트 매매 최종 거래량은 7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이날 강남·송파 지역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토허구역 규제를 1년 더 연장했다. 은마아파트, 잠실주공 5단지 등 강남구 대치·삼성·청담동과 송파구 잠실동 일대 14개 재건축 추진 단지가 대상이다. 해당 지역은 기존에도 일시 해제 대상에서 제외됐던 곳으로 규제가 오는 22일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서울시는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이를 2026년 6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지정 면적은 총 1.43㎢다.

이처럼 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토허구역으로 묶인 강남·서초·송파구, 용산구 모두 거래량이 전월보다 반등했다. 이들 지역은 토허구역으로 묶이면서 4월 거래 건수가 3월보다 대폭 줄었으나 5월 들어 가격 오름세와 함께 거래량까지 회복되는 모양새다.

강남구는 서울시가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아파트를 토허구역에서 해제한 후 3월 아파트 매매 건수가 837건까지 늘었다가 토허구역 재지정 직후인 4월 108건으로 줄었다. 그러다 지난달 154건으로 전월보다 42.6% 다시 늘어났다.

서초구도 3월 629건이었던 아파트 거래량이 4월에 49건까지 떨어졌다가 5월에 다시 96건으로 반등(95.9%)했다. 송파구 역시 3월 904건에서 4월 129건으로 줄었다가 5월에는 142건으로 전월보다 10.1% 늘었다. 용산구는 3월 280건에서 4월 38건으로 줄었던 거래량이 5월 44건으로 15.8% 늘었다.

거래량이 반등한 지난달 강남 3구의 주요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일 56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토허제 확대 지정 전인 2월에 같은 평형이 47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불과 3개월 새 10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잠원동 신반포2차 107㎡도 지난달 13일 54억5000만원에 거래돼 기존 최고가를 새로 썼다.

토허구역으로 묶이지 않은 마포·성동구에서도 신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지난달 모든 평형에서 최고가 거래가 나왔다. 성동구 서울숲아이파크리버포레는 지난달 전용면적 59㎡가 22억7000만원, 84㎡가 34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거래 회복과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요 억제 중심의 규제가 시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규제의 효과를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의 시장 흐름에 따라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여성경제신문 김민 기자 kbgi001@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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