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환율 상승이 주요 원인
하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 커져

티파니앤코 /티파니앤코 홈페이지
티파니앤코 /티파니앤코 홈페이지

고급 주얼리와 시계 업계가 다시 한 번 가격 인상에 나섰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잇따라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 들어 두 번째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브랜드도 있어 명품업계의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명품 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산하의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Tiffany & Co.)가 오는 6월 3일부터 일부 컬렉션 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할 예정이다. 티파니는 지난 2월에도 일부 품목의 가격을 2~5% 인상한 바 있어 약 3개월 만에 다시 가격을 올리는 셈이다. 

스위스의 고급 워치·주얼리 브랜드 피아제(Piaget) 역시 6월 1일부터 국내에서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피아제의 인상률은 6~10%에 이를 전망이다. 

피아제 외에도 스와치 그룹 산하의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브레게(Breguet)와 중고가 럭셔리 시계 브랜드 론진(Longines)도 같은 달부터 국내 판매 제품 가격을 약 5%가량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영국의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그라프(Graff) 역시 이날부터 국내 판매 제품 전반의 가격을 7~10%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쇼메(Chaumet)도 지난 22일 국내 판매 제품 가격을 최대 10%까지 올렸다. 업계에서는 고급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Cartier) 역시 지난 14일, 자사 주얼리와 워치 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했다. 또한 반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도 지난달 25일 주얼리 및 워치 제품 가격을 5~10% 올리며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이처럼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연이어 가격을 올리며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역시 상승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인상 흐름이 가정의 달과 웨딩 시즌인 5월 전후에 집중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예물과 선물 수요가 몰리는 시즌을 앞두고 가격을 조정하는 것은 명품업계의 통상적인 전략으로, 성수기를 겨냥한 인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최근 몇 년간 금, 다이아몬드, 플래티넘,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의 급등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 고급 인건비 상승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명품 가격 인상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브랜드별로는 가격 인상폭이나 시점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동일하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럭셔리 브랜드의 가격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글로벌 환율 변동성과 국제 원자재 가격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한 하반기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은 특정 시즌을 겨냥한 전략적 움직임과 글로벌 시장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원자재 가격 급등과 환율 불안정성이 이어지는 만큼, 하반기에도 일부 브랜드를 중심으로 추가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더 오르기 전에 구매하자”는 심리가 확산되며, 매장과 온라인 몰에는 인기 제품을 찾는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류빈 기자 rba@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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