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發) 관세'로 무역전쟁 중인 미국과 중국이 극적 타결에 성공했다. 

12일(현지 시)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90일 동안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를 145%에서 30%로 인하하기로 했다. 중국은 같은 기간 미국 상품에 대한 관세를 125%에서 10%로 낮춘다. 

이번 협상 결과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주도한 ‘관세 전쟁’이 발발한 뒤 처음으로 미국과 중국이 마주 앉아 협상한 후 나온 것이다.

미·중 양측은 지난 10, 11일 이틀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관세 관련 협상을 벌였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협상이 마무리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90일 동안 관세를 동결하기로 합의했고 관세율도 대폭 낮췄다"라고 말했다. 성명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14일부터 적용된다.

미·중 무역 협상이 최악의 상황을 면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도 안정을 찾고 있다. 지난 11일 결과가 나오기 전 미중 무역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소식만으로 미국의 지수 선물은 일제히 1% 이상 급등했다. 중국도 이날 상하이종합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급상승했고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4% 올랐다.

미국은 지난 2월부터 중국의 펜타닐 유통을 문제 삼아 20%의 추가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지난달엔 대(對)중국 무역적자를 이유로 중국산 모든 제품에 125%의 상호 관세를 부과해 누적 145%의 추가 관세를 매겼다. 이에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125%에 달하는 보복 관세를 매기고 희토류 7종 수출을 제한하며 강력히 대응했다.  

여성경제신문 김민 기자 kbgi001@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