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협 대표 “2030년까지 업계 톱3”
가성비 신메뉴 출시·재료 품질도 향상
1억 초반 창업 가맹 모델 ‘콤팩트 매장’

신세계푸드는 8일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브랜드 버거의 성장 전략 일환으로 제품 리뉴얼과 신규 가맹 모델을 발표했다. 강승협 신세계푸드 대표이사가 발표하고 있는 모습 /류빈 기자
신세계푸드는 8일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브랜드 버거의 성장 전략 일환으로 제품 리뉴얼과 신규 가맹 모델을 발표했다. 강승협 신세계푸드 대표이사가 발표하고 있는 모습 /류빈 기자

외식사업에서 다소 부진한 성적을 냈던 신세계푸드가 노브랜드 버거의 성장을 위한 새 도약에 나선다.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맛은 업그레이드하고, 창업비용을 낮춘 새로운 가맹 모델을 도입해 매장 수 확대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버거 업계 톱3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신세계푸드는 8일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브랜드 버거의 성장 전략 일환으로 제품 리뉴얼과 신규 가맹 모델을 발표했다.

지난 2019년 8월 론칭한 노브랜드 버거는 'Why pay more? It’s good enough(왜 더 내? 이걸로 충분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에 진입했지만 아직 성장은 지지부진하다. 국내 버거 업계 최단 기간 100호점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임대료 부담과 운영 효율성 저하 등을 이유로 본사 직영점을 포함해 매장 폐점이 이어졌다. 지난해 기준 매장 수를 198개까지 늘렸지만 수익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익률이 낮은 직영점을 정리하고 가맹사업으로 수익성을 개선해나가는 모양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강승협 신세계푸드 대표이사는 '부실사업을 정리 및 사업 조정을 통한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내세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적이 저조한 아이스크림 브랜드 '오슬로'(6곳),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키아에누보'(5곳), 수제맥주 펍 '데블스도어'(2곳) 등 브랜드 매장 수를 줄여 구조조정에 나섰으며, 지난 2015년 국내 인수된 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던 스무디킹은 오는 10월 영업을 종료한다. 2022년 론칭한 '노브랜드 피자'도 4개점을 운영하다가 지난해 11월 사업을 종료했다.

이에 신세계푸드의 외식사업은 노브랜드 버거 사업에 초점이 맞춰졌다. 첫째로 맛과 품질을 높여 고객을 끌어 모으고, 부담 없는 가맹비로 매장 수 확대에 나서며 외형 확장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간담회에 직접 참석한 강승협 신세계푸드 대표는 “노브랜드 버거는 버거의 본질인 품질과 맛을 더 높이기 위해 재료 하나하나에 대한 전면 업그레이드를 단행한다”며 “또한 론칭 후 지난 6년간 버거의 본질에 집중하고 과거에 노브랜드의 가치를 더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왔으나 여전히 부족함을 가지고 있고 중요한 고민도 생겼다. 최근 뉴스를 보면 올해 1분기에만 자영업자 수가 작년과 비교해서 1만 명 이상 줄었다고 한다. 자영업의 어려운 창업 환경과 가맹점주의 경영 부담은 저희에게 버거의 본질과 함께 중요한 과제가 됐다. 창업비용도 노브랜드답게 하겠다”고 말했다. 

성장 정체의 돌파구로 내세운 것은 우선 가성비 신메뉴 출시와 재료 품질 개선이다. 노브랜드 버거는 가성비 신메뉴 라인인 ‘NBB어메이징 버거’ 첫 상품으로 최근 버거 소비 트랜드를 반영한 더블 패티 버거 ‘NBB어메이징 더블’을 신제품으로 선보인다.

NBB어메이징 더블 버거는 동일 수준 버거 대비 패티 무게는 30% 늘리고 가격은 업계 대비 30% 저렴한 4500원(단품)으로 선보였다. 세트 가격은 6400원이다. 고기의 맛을 높이기 위해서 더블 패티를 사용해 패티의 양(중량)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기존 운영 중인 메뉴도 패티의 스모크한 불맛을 더 진하게 내도록 했고, 빵(번)은 기존보다 촉촉하도록 레시피를 변경했다. 기본 소스는 무염버터와 파마산 치즈를 더해 패티의 고기 맛을 극대화했다. 감자튀김도 노브랜드만의 장점인 기존의 두껍고 포실함을 유지하면서도 더욱 바삭한 질감을 느낄 수 있는 제품으로 변경했다.

NBB어메이징 더블 버거 /류빈 기자

1억원 초반의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한 새로운 가맹모델도 선보였다. 이는 기존 스탠다드 표준 모델 대비 60% 수준의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한 ‘콤팩트 매장’이다. 기존 스탠다드 모델(82.5㎡, 25평)은 점포 개설 비용으로 약 1억8000만원의 비용이 필요했던 반면, 콤팩트 모델(49.6㎡, 15평)은 1억원 초반으로 가능하다. 콤팩트 매장 도입은 지속 증가하는 비매장 주문 수요를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노브랜드 버거 배달과 포장 매출 비중은 지난해 50% 중반에서 올해 60% 후반까지 늘어났다.

특히 콤팩트 매장은 주방 공간 효율화와 고객 동선 개선 등 매장 운영에 필요한 요소만 남기고 인테리어 등 불필요한 요소는 다 덜어냈다. 대표적으로 건식 주방을 채택해 바닥 공사비용을 크게 절감하고, 간판도 설치하는 방법과 형태를 간소화해 비용을 40% 가량 절감하는 방법을 채택했다.

김규식 신세계푸드 프랜차이즈 담당 상무가 노브랜드 버거 제품 리뉴얼과 신규 가맹 모델을 발표하고 있다. /류빈 기자
김규식 신세계푸드 프랜차이즈 담당 상무가 노브랜드 버거 제품 리뉴얼과 신규 가맹 모델을 발표하고 있다. /류빈 기자

김규식 신세계푸드 프랜차이즈 담당 상무는 “핵심 주방 시설은 전혀 타협하지 않고 기존 그대로 유지했다. 하지만 실용적인 레이아웃을 통해 최소의 인원으로 운영할 수 있게 매장 설계를 변경하면서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해 평당 좌석수를 기존보다 약 35% 높여서 충분한 고객 공간도 확보했다”며 “반면에 매장의 비본질적인 요소는 철저하게 줄였다. 매장 공사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공사 기간이다. 공사 매뉴얼을 간소화해 공사 기간을 일주일 단축, 또한 매장 마감제의 종류도 기존 22가지에서 14가지로 크게 단순화해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노브랜드 버거는 기존 대비 인테리어 공사에 있어서는 36%, 장비는 22%, 시스템 장비는 47%, 여기에 가맹 본사가 수취하는 가맹비도 30% 절감했다고 부연했다.

신세계푸드는 창업 비용을 낮춰서 노브랜드 버거 창업을 선택하는 예비 가맹점주를 더 많이 유치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업이 더 확대되는 선순환 성장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여성경제신문 류빈 기자 rba@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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