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호관세 발효에 외인 거센 매도세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와 동시에 한국 증시가 1년 5개월 전 수준으로 후퇴하며 2293.70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일에 이어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9일 코스피는 오전까지만 해도 2310~2320선에서 등락하며 방어선을 지키는 듯했으나 오후 1시 미국의 관세 발효 소식이 전해지자 낙폭을 키웠다. 결국 전 거래일 대비 40.53포인트(1.74%) 하락한 2293.7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역시 2.29% 급락해 643.39에 장을 마감하며 1년 4개월 만에 650선이 무너졌다.
증시 급락은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조원, 코스닥에서 1000억원가량을 팔아치우며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주가도 연달아 하락했다. 셀트리온은 5.27%, SK하이닉스는 2.65% 떨어졌고 네이버와 LG에너지솔루션도 나란히 1%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0.9원 오르며 1481.4원에 마감했다. 이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장중 1487.6원까지 치솟으며 1500원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부터 중국에 104%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57개국에도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가 시행된다. 한국은 수출 전 품목에 25%의 관세가 적용된다.
여성경제신문 허아은 기자 ahgentum@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