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1%·코스피 7% 3일 새 급락
인버스 ETF 수익률 최고 24% 기록
개인, 레버리지 ETF 4700억 순매수

증시가 급락한 지난 3거래일간 개인 투자자들은 빠르게 움직였다. 하락장에 베팅한 인버스 ETF를 대거 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한 뒤 반등을 노리고 레버리지 상품으로 자금을 옮긴 모습이 관측됐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7일까지 개인은 인버스 ETF 24개 종목을 총 266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특히 코스피200 하락에 연동된 ETF 11개 종목에서만 2537억원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KODEX 레버리지'(4787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1973억원) 등 상승에 베팅한 레버리지 ETF가 차지했다.
이런 자금 흐름은 인버스 상품의 수익률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촉발됐다. 같은 기간 ETF 수익률 상위 24개는 모두 인버스 및 '곱버스'(하락 2배 추종) 상품이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RISE 미국반도체인버스(합성 H)' ETF로 24.21% 올랐다. 'ACE 미국빅테크TOP7 Plus인버스(합성)'는 18.29%, 'SOL 미국테크TOP10인버스(합성)'는 17.41% 상승했다.
큰 폭으로 시장이 출렁인 배경에는 미국과 국내 증시의 급격한 하락이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강도 높은 관세 정책으로 인해 3거래일 동안 나스닥은 11.4%, S&P 500은 10.7% 하락했고 코스피와 코스닥도 각각 7.1%, 4.9% 내렸다.
증권가는 이러한 단기 급락이 투자자들의 단기 차익 실현과 반등 베팅을 동시에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식 관세가 예상보다 강해 이번 분기 내내 증시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단기 대응에는 유리하지만 지수 흐름과 반대로 움직일 경우 손실 폭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인컴형 ETF나 저변동성 전략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여성경제신문 허아은 기자 ahgentum@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