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2주 넘게 납품 중단
농협경제지주도 쌀 납품 줄여
한국농축산연합회 협력 절실

홈플러스 /연합뉴스
홈플러스 /연합뉴스

홈플러스가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서울우유와 농협경제지주 등과의 납품이 지연되거나 축소되면서 농축산 농가에 피해가 확산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지난달 20일부터 홈플러스에 대한 납품을 2주 넘게 중단했다. 홈플러스는 법정관리 전 미지급된 대금을 6월부터 차례대로 변제하고, 이후 납품 대금은 정상적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우유는 대금을 현금으로 선지급하길 요구하며 납품 중단을 지속하고 있다.

서울우유의 납품 중단으로 원유 및 부자재를 공급하는 2차 협력사나 농가들이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또 농협경제지주는 납품 대금 미지급을 우려해 최근 공급 물량을 줄여 쌀 농가에도 피해가 우려된다.

농축산업계는 피해가 확대되지 않도록 정부의 신속한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농축산연합회는 "홈플러스가 40억~100억원의 납품 대금을 미정산했다"며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해결책을 마련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특히 농협경제지주의 납품 차질이 계속될 경우 농축산업계의 피해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농축산 농가와 2차 협력사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농축산연합회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서울우유와 농협경제지주를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2만명의 직원들이 힘을 모아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대기업과 주요 이해단체들이 정상화에 도움을 주기보다는 자신의 몫만 우선 챙기려다 보니 ‘비 오는 날 우산 뺏기’ 식의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이를 들어주지 못하자 납품을 중단하거나 물량을 줄이면서 2차협력사와 농축산 농가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여성경제신문 류빈 기자 rba@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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