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작년 당기순손실 3974억원
연체율 8%대로 2015년 이후 최고치

지난해 저축은행 업권이 4000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저축은행 업권이 4000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저축은행 업계가 3974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악화로 연체율과 부실채권 비중이 일제히 증가세를 보인 영향이다. 연체율은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작년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3974억원으로 전년 손실 규모(5758억원)보다 줄었다. 이는 조달비용 감소로 이자이익이 598억원 증가하고, 고정이하여신비율 증가폭이 둔화하면서 대손비용이 1780억원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연체율도 악화했다. 지난해 저축은행 연체율은 8.52%로 전년 말(6.55%) 대비 1.97%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직후 9.2%까지 올랐던 2015년 이후 최고치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같은 기간 8.02%에서 12.81%로 상승한 것이 전체 연체율 상승을 견인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53%로 전년 말(5.01%)보다 0.48%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3년 말 7.75%에서 지난해 말 10.66%로 2.91%포인트 상승했다. 대손충당급적립률은 지난해 말 113.2%로 전년 말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은 15.02%로 전년 말(14.35%)보다 소폭 상승했다.

한편 신협·농협·수협 등 상호금융조합의 지난해 총자산은 757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726조5000억원)보다 4.3% 늘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1조556억원으로 전년(2조382억원)보다 48.2% 감소했다. 신용사업부문 순이익이 같은 기간 9334억원(16.5%) 감소한 4조7312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상호금융조합의 전체 연체율은 지난해 말 4.54%로 전년 말(2.97%)보다 1.57%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0.38%포인트 오른 1.91%, 기업대출 연체율이 2.44% 상승한 6.75%로 각각 집계됐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9.3%로 전년 말(128.7%) 대비 9.4%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1.85%포인트 상승한 5.26%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경기회복 지연과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이 약화하면서 연체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면서도 "연체정리 노력 등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다소 완화됐고, 자본비율 등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에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지속 등에 대비해 경·공매와 자율매각 등 부실자산 정리를 통한 건전성 제고를 유도하겠다"며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과 자본확충, 선제적 유동성 확보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지속 제고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여성경제신문 서은정 기자 sej@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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