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외식산업개발원 구축 용역 사업
예산시장 인근 1년 차 신생 기업과 계약
누리꾼, 지자체 수의계약 편법 의혹 제기
더본 "황당하게 생각, 사실무근" 반박해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지방자치단체의 리모델링 업체 계약과 유착관계가 있다는 논란이 일었다.
19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초 전라남도 장성군과 ‘더본외식산업개발원 장성센터’ 구축 사업을 추진했다. 그리고 지난해 7월 14일 D사와 5000만원의 외식산업개발원 구축 및 활성화 용역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법인 등기사항증명서에 따르면 D사는 지난해 5월 설립된 건설업 기반 도배, 실내 장식 및 내장 목공사업 기업이다. 백종원 대표가 지역상생 프로젝트를 추진한 충남 예산시장과 도보 8분 거리에 있다. 장성군과는 180km 떨어져 있다.

해당 계약이 있기 전 더본코리아와 장성군 간 업체 선정 방식에 대한 이견으로 갈등이 있었다. 더본코리아 측이 업무 효율을 위해 자사 협력 시공업체가 리모델링을 하는 조건을 내놨는데 군이 해당 업체의 자격 문제와 절차상 경쟁입찰 규정을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기 때문이다.
당시 더본코리아 측에서 ‘사업 철수’ 이야기까지 나오며 상황이 악화하자 3월 중순께 관련 협의를 위해 곽영호 부군수, 이선형 국장 등이 더본코리아 측을 방문했고 이때 더본코리아 측은 리모델링 관련 자사 의견을 적극 반영할 것과 부서별 추진업무를 총괄할 더본코리아 협력사업 전담 TF팀 운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D사는 1년 차 신생 기업인데도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7월 15일 예산군과도 외식산업개발원 구축 및 활성화 용역 5000만원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한 달 뒤인 8월 29일에는 예산의 '예당호 팜센터 인테리어 디자인 용역'을 4104만원에 계약했고 9월 13일 '충방 프로젝트 변경 수립 용역'을 1920만원에 계약했다.
특히 D사 대표 J씨는 서울에 위치한 엔지니어링 서비스업 E회사의 전 대표를 맡았다. E회사는 더본코리아가 지분 100%를 가졌으며 현 대표 C씨는 더본코리아의 이사다.
누리꾼 A씨는 지자체 간 수의계약에 편법 의혹이 있다며 백 대표를 감사원과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감사원은 신고를 국민제안감사 2국3과로 배정한 상태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당사는 이번 신고 내용에 대하여 황당하게 생각한다"며 "이와 관련해 우선 장성군에 문의했고, 장성군 측으로부터 사실무근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기존에 당사는 장성군으로부터 황룡전통시장 활성화를 부탁받아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있는 중이었으며 현재 구체적인 논의가 이루어진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백 대표를 비롯해 더본코리아는 올해 초부터 끊임없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출시한 ‘빽햄 선물세트‘는 가격 및 품질 논란을 불러왔고, 더본코리아 산하 프랜차이즈 연돈볼카츠가 출시한 과일 맥주 ‘감귤 오름’의 함량 부족 논란도 일었다.
최근에는 외국산 재료로 만든 ‘백종원의 백석된장’과 ‘한신포차 낙지볶음’의 원산지를 국산 제품인 것처럼 홍보해 결국 원산지표기법 위반 혐의로 백 대표가 형사 입건됐다. 또한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새마을식당 비공개 온라인 카페에서 ‘직원 블랙리스트’를 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연이은 논란에 백 대표는 지난 13일 입장문을 내고 “더본코리아와 관련된 여러 이슈로 인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제기된 모든 문제를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은 제 불찰이며 법적 사항을 포함한 모든 문제를 신속히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여성경제신문 이상무 기자 sewoen@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