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증권사 검사 확대 가능성 거론

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과 관련해 신영증권과 신용평가사 2곳을 대상으로 검사에 들어갔다. 신영증권이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전단채)을 발행했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홈플러스 회생신청과 관련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날 오후 4시 신영증권과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를 대상으로 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신영증권이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CP 및 전단채를 발행·판매했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가 발행한 CP와 전단채,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 등의 주관사로 이를 투자자 및 다른 증권사에 판매한 바 있다.
홈플러스가 발행한 CP·전단채 규모는 약 2000억원,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 규모는 4000억원 수준이다. 특히 홈플러스는 지난달 25일 820억원 규모의 ABSTB를 발행하면서 같은 날 신용평가사 한 곳으로부터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달 28일 단기사채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하향 조정됐으며 이달 4일 자정께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번 검사는 향후 다른 증권사 및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로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부 증권사들이 신영증권으로부터 인수한 ABSTB를 개인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과정에서 불완전 판매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영증권이 언제 부실을 인지했는지 그 시점에 판매나 발행이 이뤄졌는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며 "신용평가사가 가진 정보에 대해서도 검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