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튀르도 전화에 고성 욕설 오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키운다" 비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유예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캐나다산 목재와 유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경고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유예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캐나다산 목재와 유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경고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유예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캐나다산 목재와 유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경고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트럼프식 관세 정책이 미국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비판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캐나다는 수년간 목재와 유제품에 엄청난 관세를 부과해 우리를 갈취해 왔다"라며 "캐나다가 이런 관세를 없애지 않으면 상호 관세를 통해 같은 비용을 청구하겠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기에 대해서는 "이르면 오늘 할 수도 있고 월요일(10일)이나 화요일(11일)까지 기다릴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관세에 대해 더 많은 '변화와 조정'이 예상된다며 "항상 약간의 수정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발언은 이틀 전인 5일 캐나다산 자동차 등 일부 품목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한 달 유예하겠다고 발표한 뒤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4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각각 25% 관세를 부과했는데 자동차 업계 등 미국 내 산업계의 우려와 반발이 커지자 하루 만에 자동차 등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준수하는 품목에 대해서는 한 달간 적용을 유예하겠다고 결정을 번복했다. 그런데 이틀 만에 또다시 말을 바꾼 것이다. 이에 외신들은 '매시간 바뀌는 구불구불한 무역 정책의 또 다른 반전(월스트리트저널·WSJ)'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미국과 캐나다의 관계는 갈수록 험악해지고 있다. 지난 5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50분 간의 전화 통화에서 고함과 욕설을 주고받았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WSJ은 "이날 통화는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시작됐지만 유제품에 대한 관세와 캐나다에서 유입되는 펜타닐(좀비 마약)이 얼마나 적은지에 관한 주장이 맞서면서 험악해졌다"라며 "JD 밴스 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이 듣고 있던 가운데 두 사람이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퍼부었다"라고 전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유제품 분쟁은 오래전부터 지속해 왔다. 캐나다는 자국의 낙농업을 보호하기 위해 특정 유제품 특히 우유에 최대 241%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이 관세는 일정 할당량을 초과한 이후에만 적용되는 차등 관세로 미국의 유제품 수출량이 해당 할당량을 초과한 적은 없다. 그럼에도 미국 낙농업계는 이에 대해 지속해서 불만을 제기해 왔다.

목재 관세도 논란이 있다. 미국 주택 건설업체와 경제학자들은 캐나다산 목재에 대한 추가 관세가 주택 건설 비용을 상승시키고 이미 악화한 주택 시장의 부담을 더욱 가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CNN은 "현재 미국이 연간 사용하는 연목(softwood lumber)의 약 30%가 캐나다에서 수입되고 있으며 이미 14.5%의 반덤핑 및 상계관세가 부과되고 있다"라며 "미국 내에 3000억 그루 이상의 나무가 존재하지만 현시점에서 국내 생산량만으로 건설업계의 수요를 맞추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여성경제신문 김민 기자 kbgi001@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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