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카 점유율 2위, 신한카드로부터 탈환
작년 4분기 연체율 개선·부실자산 정리
삼성·현대카드 거친 진 대표 '도약' 포부
진성원 신임 대표 체제의 우리카드가 법인카드 시장 확대와 건전성 개선을 앞세워 성장을 노린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순이익이 30% 이상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뤘지만 여전히 업계 하위권(8개사 중 6위)에 머물러 있는 만큼 본격적인 도약이 필요한 상황이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법인카드 이용실적 점유율에서 1위를 기록한 KB국민카드를 바짝 추격 중이다. 하나카드가 2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반격에 나선다.
지난해 기준 우리카드 법인카드의 이용금액(구매전용 제외)은 18조8469억원으로 점유율로는 약 16.26%를 차지하며 하나카드(16.08%)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법인카드 이용금액 1위인 KB국민카드 점유율(16.76%)과는 0.50%포인트 차이다. 법인카드 1·2·3위 간 이용금액 격차가 크지 않으므로 경쟁은 올해 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지난해 3분기 1.78%를 기록했던 우리카드 연체율은 부실자산을 적극 정리한 데 힘입어 1.44%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해당 수치는 2023년 말(1.22%)과 비교할 때 0.2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연체율 증가 폭은 KB국민카드(0.27%포인트)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또한 우리카드는 지난 한 해 75.9% 증가한 추정손실채권 관리가 필수적일 전망이다. 추정손실채권은 6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으로 카드사는 해당 채권 연체액의 100%를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하기 때문에 추정손실채권이 늘어날 수록 자본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가 어려워진다.
카드업계는 금융당국의 규제 변화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카드결제 수수료율은 최근 한 차례 더 하락하고 기준금리 인하기에 돌입하는 등 수익성에 악영향을 주는 환경이 조성됐으나 금융당국이 부동산 월세 납부 등 개인 간 거래에도 카드 결제를 전격적으로 허용하는 방침을 논의하면서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서지용 상명대학교 교수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금융당국이 지속적으로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줄여 0%대에 도달한 만큼 카드사는 무이자 할부 등 소비자 혜택을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사업 위주로 힘을 실어주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월 취임한 진성원 대표는 카드업계 내에서 입지가 탄탄한 인물이다. 1989년 삼성카드에 입사한 후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에서 핵심 직책을 맡아 '해결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후 진 대표는 "업계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 블러' 시대에 대내외 환경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며 빅테크 및 IT사들과 경쟁에 대비한 전략적 대응을 예고했다.
우리카드의 성장은 곧 우리금융지주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는 보험사, 증권사, 카드사 등 비은행 계열사 강화를 통해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