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구·아민 바드르엘딘 공동 추진
2028년 완공 목표, 전라남도와 협약 체결
전력 공급망·엔비디아 칩 공급난이 변수
"신속한 건설 시 韓 글로벌 경쟁력 충분"

LG 창업주 손자 브라이언 구(Brian Koo) 등이 한국에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당 데이터센터가 3GW(기가와트) 규모로 최대 350억 달러(약 50조원)가 투자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는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미국 텍사스에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데이터센터보다 약 세 배 큰 규모다.
이번 프로젝트는 '스톡 팜 로드(Stock Farm Road)'라는 투자 그룹이 주도하고 있으며 공동 창립자는 브라이언 구와 영국·요르단 기반 투자사 BADR 인베스트먼트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아민 바드르엘딘으로 알려졌다.
WSJ은 데이터센터의 구체적인 건설 지역을 명시하지 않았으나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남서부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는 올해 초 착공해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전력 및 수자원 확보를 위해 전라남도와 협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다만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지연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이 프로젝트 역시 2028년 이후로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전력 공급망 문제와 엔비디아 AI 칩 공급 부족 등이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브라이언 구는 "현재 한국의 데이터센터는 국내 수요 충족에 집중돼 있지만 한국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적절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WSJ은 한국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이 AI 산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AI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유럽, 중동에서도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 중이며 아시아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등이 저렴한 토지와 인건비를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단지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리서치 업체 DC 바이트(DC Byte)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담당 연구 매니저인 징웬 옹은 "비용을 절감하고 신속하게 건설할 수 있다면 한국의 데이터센터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