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간편·단기 가입, 소액 보험 출시 활발
젊은 층 종신보험 가입자 10년 전 比 4% ↓

손해보험업계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가입이 간편하고 보험료가 저렴한 보험 상품을 출시하면서 친밀도를 높이고 있다. /연합뉴스
손해보험업계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가입이 간편하고 보험료가 저렴한 보험 상품을 출시하면서 친밀도를 높이고 있다. /연합뉴스

손해보험업계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가입이 간편하고 보험료가 저렴한 보험 상품을 출시하면서 친밀도를 높이고 있다. 반면 종신보험과 연금보험 등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생명보험사는 요양 또는 간병 등 노년층을 타깃으로 하는 상품에 힘을 주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손보사는 모바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미니보험을 출시하며 젊은 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화재와 롯데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등은 레저보험을 출시해 젊은 층의 이목을 끌었다. 가입 기간은 1일부터 설정할 수 있고 하루 보험료는 2000원 미만으로 저렴하다.

해외여행자보험의 성행도 젊은 세대의 보험 관심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카카오톡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해외여행자보험에 130만명 이상 가입자를 모았다. 대다수 손보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해외여행자보험의 가입 기간 하루 보험료는 1만원 이하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흥굿 모두 담은 여성MZ보험'을 출시하고 모녀가 함께 가입하면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특약을 출시했다. 5세 이상의 딸을 둔 50세 이하 엄마라면 2%, 함께 가입한 딸은 보험료의 3%를 절감할 수 있다.

반면 다수 생명보험사는 여전히 종신보험과 연금보험 위주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며 젊은 층을 겨냥한 미니보험 출시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종신보험과 연금보험은 긴 계약 기간과 높은 보험료로 인해 젊은 층의 가입률이 낮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10~30대의 종신보험 가입률은 최대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보험개발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연령대 남성의 종신보험  가입률은 23.86%에서 20.14%로, 여성 가입률은 22.7%에서 19.88%로 각각 하락했다. 이 통계는 단기납 종신보험을 포함한 수치로 실제 젊은 세대의 종신보험 가입률은 더욱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생명보험사는 제3보험에서 손해보험사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종신보험과 연금보험에 주력하는 이유가 된다. 지난 2022년 기준 제3보험 시장 점유율은 손해보험업권이 71.3%로 생명보험업권(28.7%)에 비할 때 크게 높았다.

이와 관련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미니보험이 보험사 입장에서 크게 수익률이 높은 상품은 아니더라도 홍보 효과나 '보험' 하면 가지는 거부감을 줄이는 데는 도움을 준다"면서 "생보사는 젊은 고객을 잡기보다는 요양상품 등 노년층을 타깃으로 하는 시장 개척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