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 우호 정책에도 영업손실
석유화학 수익성 악화, 원가 부담 가중
미국 정책 변수, 실적 변동성 커질 듯

미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기지에 있는 태양광 발전 설비. /AP=연합뉴스
미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기지에 있는 태양광 발전 설비. /AP=연합뉴스

미국 바이든 정부의 지원에도 지난해 태양광 산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여기에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 개선이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한화솔루션은 6일 공시를 통해 2023년 연결 기준 매출 12조3940억원, 영업손실 30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6.7%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이어지면서 경쟁이 심화한 탓이다. 업계에서는 제품 고도화 전략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먼저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매출 5조7658억원, 영업손실 2575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둔화했다. 케미칼 부문 매출은 4조8172억원, 영업손실은 1213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주요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하락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해상운임 상승과 전기요금 인상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했다.

석유화학 업종은 전반적인 수요 부진 속에 경기 회복 기대감이 크지 않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이어지면서 주요 제품 가격 회복도 더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기요금과 물류비 부담이 완화되면 수익성이 일부 개선될 가능성은 있다.

반면 개발자산 매각과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3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다. 첨단소재 부문 매출은 1조376억원, 영업이익은 235억원이었다. 완성차 수요 증가로 경량 복합소재 판매가 확대됐지만 태양광 소재 가격 하락과 미국 신공장의 초기 고정비 부담이 실적을 제한했다. 신공장 가동 안정화 과정에서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단기적인 실적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업계 한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2018년 트럼프 1기 정부가 태양광 패널과 태양전지에 30% 관세를 부과하면서 한화솔루션(당시 한화큐셀)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중국에서 생산하던 전략을 미국 현지 생산으로 바꿨지만 미국 정치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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