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영 쉘위댄스] (65)
코어 근육이 밸런스의 핵심
내전근 사용도 숨은 재산
사람은 원래 다른 동물들처럼 네 발로 다녔다. 그러다가 서서 다니면서 두 손은 여러 가지 다른 일을 하고 두 발로 다니게 된 것이다. 네 발을 사용하여 안정적으로 몸을 지지하며 다니다가 두 발로만 몸을 지지하고 다니다 보니 아무래도 균형 감각이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젊었을 때는 균형 감각이 비교적 작동을 잘 하지만 나이가 들면 눈에 띄게 균형 감각의 저하로 곤란한 일을 겪거나 낙상사고 등을 초래할 수도 있다.

몇 해 전, 남프랑스로 20여명의 70대 중반 여성들 패키지에 섞여 여행을 간 적이 있다. 열흘간의 여행 중에 무려 3명이나 낙상 골절 사고가 생겼다. 여행사들이 고령의 여행자들을 꺼리는 이유를 알만했다.
한 명은 복잡한 명소 포토 존에서 사진을 찍던 도중 사람들에게 밀려 옆으로 스르르 넘어졌는데 안 일어나는 것이었다. 일어나라고 했더니 못 일어나겠다고 했다. 겨우 부축해서 병원에 갔더니 갈비뼈 2대 골절로 판정이 났다.
또 한 명은 우리처럼 평탄한 보도블록이 아니고 중세 식 쑥돌을 심어 놓은 마찻길에서 걸어가다가 돌부리에 걸려 혼자 넘어졌는데 역시 낙상사고를 당했다.
다른 한 명은 고성의 성벽에 올라서서 만세 부르는 사진을 찍은 것까진 좋았으나 내려오다가 어지럽다며 균형을 잃고 골절상을 입었다.
이 세 경우 모두 골절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골다공증이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순발력을 동반하는 균형 감각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사고로 보인다. 나이가 들면 이외에도 빈혈, 기립성 저혈압, 근력의 쇠퇴, 달팽이관 기능 저하 등 균형 감각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들이 노화한다.

댄스를 오래 즐기다 보면 균형 감각이 좋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왈츠 같은 모던댄스는 뒤꿈치를 들고 추는 춤이다. 멀쩡하게 서서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뒤꿈치를 들고 다양한 동작을 해가며 그것도 파트너와 텐션을 유지해 가며 춤을 추는 것이다. 뒤꿈치를 내리면 더 쉬워진다. 그렇게 움직이다 보면 하체 근육은 물론 엉덩이 근육, 복근, 허리 근육까지 균형을 잡는 코어 근육이 강화되며 균형 능력이 좋아진다. 코어근육의 발달이 말 그대로 균형의 핵심이다.
또 하나의 비결은 댄스하는 사람들은 다리 안쪽 근육을 사용하는 것이다. 서 있는 사람을 옆에서 밀면 보통 사람들은 다리 바깥쪽 근육으로 버티려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몸이 한꺼번에 무너진다. 반면에 허벅다리부터 발바닥까지 다리 안쪽의 근육은 몸을 안에서 버티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엄지발가락으로 이어지는 근육 선은 발가락 중 가장 힘이 좋은 엄지발가락까지 이어지는 선이다. 보통 자세에서 자세를 풀고 있는 사람과 춤의 내공으로 몸에 어느 정도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과의 차이는 크다.
남프랑스 여행 때 사진 찍다가 옆으로 넘어진 사람의 경우, 댄스를 오래 배운 사람이었다면 몸이 일방적으로 바깥쪽으로 쏠리지 않고 다리 안쪽 근육으로 버티다가 몸이 뒤틀리면 다른 발이 뒤로 나가며 안 넘어질 수 있었다고 본다.
마찻길에서 걸어가다가 넘어져 골절상을 입은 경우도 뒤꿈치가 먼저 나가는 보행 방식이었다면 돌부리가 신발 앞꿈치가 아니라 안쪽 뒤꿈치 정도에 걸렸다가 스치며 그냥 넘어갈 수 있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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