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대신 단계적 정밀 타격
자본재·중간재 관세 최대 7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관세 폭탄'을 예고했지만 무차별적인 보편 관세 대신 특정 타깃에 순차적으로 부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관세 폭탄'을 예고했지만 무차별적인 보편 관세 대신 특정 타깃에 순차적으로 부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관세 폭탄'을 예고했지만 무차별적인 보편 관세 대신 특정 타깃에 순차적으로 부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일 블룸버그통신 등을 인용해 보도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의 산하 연구기관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보고서에는 관세 수입 극대화와 미국 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관세가 단계적으로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평균 11.7%인 대중국 관세(2023년 수입 기준 가중평균)는 내년 7월 20.2%, 2026년 3월 28.2%, 같은 해 9월 36.2%로 인상될 전망이다. 이는 3단계에 걸쳐 관세율이 현재의 3배 이상으로 상승하는 수준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를 부과하고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약했다. 대선 승리 후 지난달 25일에는 마약 유입 문제를 이유로 멕시코와 캐나다 제품에 25%, 중국산 제품에는 기존 관세에 추가로 10%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금융시장에 혼란을 초래하지 않으려는 과거 행보를 감안할 때 관세 정책이 일괄적이 아닌 단계적으로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1단계에서는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잠옷과 볼펜 등 소비재에 15%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 이후 미·중 무역 협상이 결렬되면, 2026년까지 자본재와 중간재의 관세가 25%에서 최대 75%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관세가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중간재와 자본재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 외 국가에 대한 관세는 현행 1.2%에서 2026년 3월 2.6%, 9월 3.2%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미국 전 세계 관세 평균은 2026년 9월 7.8%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1930년 스무트-홀리 관세법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로 평가된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당선인과 경제팀이 관세 부과 추진 과정에서 복잡한 결정을 내려야 하겠지만 방향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관세는 사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고 언급하며 관세 정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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