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사업 목표 '밸류업 전략' 발표
주주환원 여력 충분 자본 배분 과제
플랫폼·수수료 수익 확대 성장 열쇠

.카카오뱅크는 '성장 중심의 밸류업 전략'으로 3년 내 자산 100조의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는 '성장 중심의 밸류업 전략'으로 3년 내 자산 100조의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3년 내 자산 100조의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밸류업 전략을 발표했다. 업계에선 다소 도전적인 과제라는 시각과 플랫폼 역량을 고려하면 긍정적이라는 평이 공존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성장 중심의 밸류업 전략'으로 2027년까지 △고객 수 3000만명 △자산 100조 △수수료·플랫폼 수익 연평균 20% 성장 등 중장기 사업 목표를 제시했다. 또 2030년까지 연평균 15% 이상 영업이익 성장을 높여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5%까지 제고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압도적인 트래픽·인게이지먼트를 기반으로 순이자마진(NIM), 플랫폼 등 수익 모델을 최적화해 운영하고 핵심 경쟁력을 글로벌, 투자·인수합병(M&A) 영역으로 확장해 나가겠다"며 “성장에 대한 열매를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나누는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통해 자본효율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증권가 일각에선 카카오뱅크의 주주환원 계획은 긍정적이지만 성장과 동시 추진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한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의 자기자본비율(BIS)은 28.5%로 다른 은행 지주보다 월등히 높아 주주환원 여력은 충분하다"면서도 "다만 개인사업자 대출 위주의 고성장 목표,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해외 진출 등 성장과 주주환원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어 효율적인 자본 배분의 과제가 상존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일각에선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지만 성장 의지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고 플랫폼 역량과 자본력도 충분하다고 본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제한적인 이자 이익, 판관비 개선 여력 하에서 ROE를 현재의 2배 이상으로 향상하기 위해선 현재 이자 이익의 10% 수준에 불과한 비이자이익(플랫폼·수수료 수익)을 이자 이익보다 큰 규모로 늘려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공격적인 재무 목표를 제시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투자자들이 카카오뱅크에 기대하고 있는 부분도 적극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이고 카카오뱅크는 이에 부응할 충분한 기술, 플랫폼 역량과 자본력(자본 비율)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카카오뱅크는 대출·투자·광고 플랫폼 비즈니스를 강화해 수수료 및 플랫폼 수익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20%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터넷은행권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카카오뱅크가 플랫폼 사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진출 국가 확대 등 영향력 확장에 힘쓰고 있기 때문에 기대감이 걸리는 분위기"라며 "앞으로 인터넷은행은 여신을 통한 수익 말고도 비이자수익을 꾀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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