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사칭 계정, 총학 법적 대응 예고
총학-학교, 손해배상 책임 공방 계속
3차 면담 결렬, 남녀공학 논의 충돌

25일 오전 11시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동덕여대 캠퍼스에서 진행된 3차 면담은 합의에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결렬됐다. 캠퍼스에는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메시지가 래커칠로 남겨져 있었다. /연합뉴스
25일 오전 11시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동덕여대 캠퍼스에서 진행된 3차 면담은 합의에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결렬됐다. 캠퍼스에는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메시지가 래커칠로 남겨져 있었다. /연합뉴스

동덕여대 총학생회(총학)가 재학생과 총학을 사칭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및 SNS 계정을 통해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총학은 24일 공식 SNS를 통해 "재학생과 총학생회를 사칭하는 다수의 SNS 계정을 확인했다"며 "해당 채팅방에서 근거 없는 내용이 사실 확인 없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사칭과 허위사실 유포에 법적 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총학에 따르면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등에서 ‘동덕여대’로 검색하면 나오는 채팅방에서 학내 점거 농성과 관련된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비방글이 이어지고 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 '나란'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 캡처본
총학에 따르면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등에서 ‘동덕여대’로 검색하면 나오는 채팅방에서 학내 점거 농성과 관련된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비방글이 이어지고 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 '나란'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 캡처본

총학에 따르면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등에서 ‘동덕여대’로 검색하면 나오는 채팅방에서 학내 점거 농성과 관련된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비방글이 이어지고 있다. 총학은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앞으로도 민주동덕과 학우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동덕여대에서는 학내 점거 농성으로 인해 취업박람회가 취소되면서 주관 업체가 약 3억3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총학에 청구한 상태다. 이에 총학은 "해당 청구에 책임이 없다"며 "우리는 낼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총학이 21일 SNS에 공개한 면담 기록에 따르면 총학은 "손해배상 청구는 총학생회와 무관하다"며 "해결은 학교 측이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반면 학교 측은 "주관 업체는 학생회가 파손의 원인이라고 판단해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이라며 책임을 총학에 돌렸다. 양측은 서로 상대방의 책임을 주장하며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취업박람회 취소와 관련된 갈등 외에도 학내 점거로 인한 피해 규모는 약 24억4000만원~54억4000만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피해액에는 건물 보수 및 청소 비용, 취업 박람회 취소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액 등이 포함되어 있다. 

지난 21일 학교 측과 총학은 3시간 넘게 진행된 면담에서 남녀공학 논의를 잠정 중단하기로 합의하며 일부 갈등을 봉합했지만 기물 파손과 손해배상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이로 추가 논란이 예상된다.

25일 오전 11시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3차 면담은 합의된 내용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한 채 결렬됐다. 학생 측은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완전히 철회하면 본관 점거를 해제하겠다"고 주장했으나 학교 측은 "남녀공학 논의 재개 시 학생들과 협의하겠다는 취지의 의견문 발표를 전제로 총학이 본관 점거를 풀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양측의 의견 대립으로 추후 일정조차 잡지 못한 채 면담이 마무리되면서 학교 측과 학생 간의 배상 문제와 법적 처리 논의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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