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조약, 전쟁 시 즉각 지원
미국, 러 다중 전선 압박 우려
쿠르스크에 북한군 1만1000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문화정보부 산하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는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러시아 보급품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영상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문화정보부 산하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는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러시아 보급품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영상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한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북한군을 포함한 5만명의 병력을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매체는 병력의 규모가 '수만명'이라며 며칠 내 쿠르스크 지역의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공격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1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병력을 철수하지 않은 채 쿠르스크 지역의 병력을 강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여러 전선을 동시에 압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뉴욕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러시아와 북한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더욱 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24시간 내 종전'을 목표로 하는 만큼 협상 결과가 러시아에 유리하게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가 쿠르스크 전투에서 승기를 잡으면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 영토 깊숙이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일부 미국 관리들은 북한군이 국경선에서 멈출 것을 명령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는 북한군에게 포병 사격, 보병 전술, 참호전 훈련을 시행했으며 일부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군 진지에 대한 정면 공격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장갑차 지원 없이 경보병으로 작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8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기습 공격해 일시적으로 1000㎢ 이상을 점령한 바 있다. 현재는 전선이 교착 상태에 빠졌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동부 공세에도 큰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지역에 약 1만1000명의 북한군이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은 북한이 최대 10만명까지 병력을 추가 파견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고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가 뉴욕타임스에 전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9일 평양에서 '포괄적인 전략적 관계 조약'에 서명했다. 이 북·러 조약은 총 23개 조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4조에는 '어느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 상태에 처하면 다른 쪽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지체 없이 군사 원조를 제공한다'라는 핵심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위성 사진이 공개된 후 "북한과 전략적 동반자 협정이 비준된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파병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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