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보수 인사들 만나 외연 확장
민주당 李 사법리스크 전담 대응
與 "임기 단축 개헌, 쉽게 되겠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법륜 스님이 6일 오후 차담을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로 들어서고 있다. /이상무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법륜 스님이 6일 오후 차담을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로 들어서고 있다. /이상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각계 인사와 최근 시국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다. 경제계 및 보수 진영 원로 등 인사와 접촉을 늘릴수록 '차기 지도자' 이미지가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6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법륜 스님을 만나 "요즘 세상이 하수상하고 먹고 사는 문제도 힘들고 특히 평화 문제가 심각해졌다"고 말했다.

김태선 당대표 수행실장에 따르면 이 대표는 비공개 간담회에서 "종교계 어르신들이 움직여줄 때가 이제 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에 법륜스님은 "이 부분에 대해서 올 초부터 고민하고 있고, 언제 움직일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이 대표는 중도 보수 성향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회동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지난달 주한 캐나다 대사, 주한 호주 대사를 만났다.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을 앞세우는 이 대표는 경제적 외연 확장도 이뤘다. 당내에서 찬반이 불붙었던 금융투자소득세에 대해 "주식시장에 기대고 있는 1500만 주식 투자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폐지로 확고히 했다. 오는 11일에는 보수성향의 경제단체인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정책 간담회를 한다.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여론조사를 한국갤럽이 지난달 31일~이달 1일 이틀 동안 실시한 바에 따르면 이 대표는 28%,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14%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총선 직후 갤럽 조사에서 두 사람의 지지도가 24%, 15%였던 것에 비하면 격차가 늘어났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 대표가 일찍이 대권 행보에 속도를 내는 시점에 윤석열 대통령은 총체적 위기에 몰린 상태다. 오는 9일 집권 절반을 맞는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명태균 씨 관련 논란으로 취임 후 최저 국정 지지율을 보이며 야당으로부터 탄핵, 임기 단축 개헌 등 압박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전담 대응하는 사법정의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특위는 각각 이달 15일과 25일 1심 선고가 예정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위증교사 혐의 외에도 재판이 진행 중인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등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대여 투쟁을 강화하며 이 대표를 방어하는 데 힘 쓰는 것에 반발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TV조선 <신통방통>에 출연해 "임기 단축 개헌 주장하는 분들은 내년 5월까지 대통령 하야를 시키겠다는 것인데, 만약 이 대표가 당선무효형이 돼 국회의원직을 박탈당할 경우 그전에 대통령 선거를 해서 이 대표가 어떻게든 당선이 되면 이 판결을 피할 수 있다는 생각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라를 무슨 장난치는 수준으로 생각을 하는지, 개헌이 그렇게 쉽게 되는 거라고 생각을 하는지, 민주당 의원들의 인식 구조에 문제가 있는 거 같다"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6월 이 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을 시사하자 “대통령병에 걸려도 아주 단단히 걸린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22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여야의 협치를 바라는 국민의 뜻은 깡그리 뭉개버리고 아예 길거리로 나서 반정부 투쟁과 선동에만 몰두하며 이재명식 ‘조직 보스정치’에 빠져 있다”며 “오로지 권력에만 탐닉한 나머지 오만과 독설로 여론 호도에 나서는 것은 국가지도자의 품격에 결코 부합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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