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성장 둔화 전망에 3대 지수 하락
Fed 속도 조절 가능성에 국채금리 상승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빅테크 기업 실적 실망감에 일제히 급락했다. 코스피도 장 초반부터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발표될 부양책 규모도 변수로 꼽힌다.
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79포인트(0.54%) 내린 2542.36으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19포인트(0.52%) 내린 2542.96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 상승 전환하는 등 선방했으나 장 막판 다시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14.01포인트(1.89%) 내린 729.05로 마쳤다.
간밤 미국 증시 하락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 전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76% 주저앉은 18095.15에 장을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도 각각 1.86%, 0.90% 내렸다. 인공지능(AI) 투자를 확대 중인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약세가 두드러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시장을 짓눌렀다. 두 회사 모두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전체 실적은 호조를 나타냈다. 특히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그럼에도 향후 성장이 둔화할 거란 전망에 MS의 주가는 6.05%나 빠졌다. 메타 역시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사용자 수 증가세가 저조하게 나타나면서 주가가 4.09% 하락했다.
빅테크 기업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우려로 엔비디아(-4.72%), 마이크론(-4.26%), AMD(-3.05%), 퀄컴(-2.89%)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반면 대규모 적자를 낸 인텔은 4분기 실적 호전 기대감에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9% 급등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아마존은 깜짝 실적에 주가가 3% 넘게 뛰었고, 애플은 중국 등에서 매출이 부진한 영향으로 1% 이상 내렸다.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다음 주 미국 대통령선거와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짐에 따라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3% 수준까지 오르는 등 장기채 금리가 또다시 높아지고 있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과 함께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인하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반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신정부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주가지수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당선자별 대선 수혜주와 중국 경기부양 관련주 등 정책 이슈와 관련된 개별 업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전인대 상무위원회(4~8일) 부양책 규모가 시장 예상 10조원을 웃돈다면 중국 관련주 투심이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