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늘어나는 디지털 격차
디지털 적응, 교육이 답이다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푸드코트. /김성하 기자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푸드코트. /김성하 기자

고령층이 디지털 소외계층으로 전락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삶의 편리함을 가져오지만 이러한 기술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디지털 소외계층'의 문제도 동시에 심화하고 있다. 

10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고령층, 장애인, 저소득층 등의 디지털 소외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층의 디지털 정보화 역량은 전체 평균의 절반 수준인 54.5%에 그친다. 이는 스마트폰 예매하기나 키오스크 결제, 모바일 뱅킹 등 불편을 겪는 고령층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나타난다. 

국내 외식업계의 키오스크 등 디지털기기 도입률은 매년 증가세다. 5년 전인 2018년에는 0.9%에 불과했지만 2019년 1.5%로 늘어난 후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3.1%로 1년 만에 두 배 뛰었다. 2021년 4.5%, 2022년에는 6.1%로 지속 상승했다.

지난해 업종별 무인주문기 사용 현황을 살펴보면 피자·햄버거·샌드위치 및 유사 음식점업(23.6%), 간이 음식 포장 판매 전문점(20.2%), 기관 구내식당(14.7%)이 높은 무인주문기 사용 경향을 보였다.

본지가 지난해 9월 6일 보도한 '"식당 앞 키오스크 때문에"···자동화에 '멈칫', 소외되는 시니어들'에 따르면 키오스크 시장도 해마다 늘어 5년 만에 10배 이상 몸집을 키웠다.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가 조사한 ‘국내 키오스크 도입 추이’에 따르면 2015년 20억원 시장 규모에서 해마다 30억원, 65억원, 100억원, 150억원 등으로 늘었다. 지난해는 22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내 키오스크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61.5%다.

이럴수록 디지털 기기와 익숙하지 않은 60세 이상 고령층만 난해한 상황을 겪는다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정순둘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최근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대응 방법으로 키오스크 활용이 늘어나는 것 같은데 어쩔 수 없는 사회 추세라고 봐야 한다"면서도 "과도기라고도 볼 수 있는 상황인데 어르신들이 이 추세를 따라가기가 어려운 것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혼자 살거나 두 분이 생활하는 분들은 외식이 어려워지거나 고립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런 기기를 이용할 수 없어 내가 이렇게 됐다는 자괴감도 느낄 수 있겠다"고 말했다.

임정빈 성결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일단은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방자치단체가 저렴한 보급형 기기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기기를 보급하고 교육을 통해 고령층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현실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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