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트림 업체의 '딜레마'
두바이유 70달러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어려워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중국발 공급과잉 우려가 완화되면서 석유화학 업계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지만 여전히 사각지대는 존재한다. LG화학 같은 합성수지, 합성고무 생산 다운스트림 업체는 수익성을 개선이 예상되지만 롯데케미칼 등 업스트림 업체들의 회복은 상대적으로 더딜 전망이다.

4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6월 배럴당 -10.8 달러였던 나프타-두바이유 스프레드는 9월 넷째 주 -3.6 달러까지 축소됐다. NCC(나프타분해시설) 유지보수 종료와 역외 수입 감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스프레드 축소는 원료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는 의미로 석유화학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면 원/달러 환율 하락이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이다. 다운스트림 업체의 원자재 수입 비용 절감에 기여하고 있지만 수출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요인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국발 증설 부담이 여전히 남아 있어 실적 개선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8월 수입물가지수는 138.33으로 전월 대비 3.5% 떨어졌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 6∼7월 두 달 연속 올랐으나, 석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나증권은 2024년부터 대규모 증설 종료, 미국과 중국의 금리 인하, 유가 조정 등을 통해 부정적 요인들이 하나씩 해소되면서 10월부터 석유화학 업계의 본격적인 회복 국면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과 관련된 공급과잉은 완화더라도 환율 하락과 여전히 높은 유가 수준은 업스트림 업계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두바이유는 이달 1일 기준 배럴당 70.76달러, 브렌트유는 73.56달러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유가가 70달러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한 석유화학업체들의 수익률 회복에는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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