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 비자금 문제 추궁
국감서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다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국회 국정감사장에 소환한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스스로 폭로한 '300억 비자금' 문제 때문이다. 반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획재정위원회(기재위) 증인에서 제외됐다.
30일 정재계에 따르면 국회 법사위는 최근 노소영 관장과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 문화센터원장,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 등이 포함된 국정감사 증인 명단을 확정했다.
이들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건 노 전 대통령 일가를 둘러싼 비자금 의혹이 증폭된 탓이다. 앞서 노 관장은 최 회장과의 이혼 재산분할 소송 중 선경(SK 전신) 300억원 등 총 904억원 상당의 비자금 내역이 적힌 메모를 공개했다. 노 관장은 이 메모와 김 여사가 보유 중이라는 어음 봉투를 증거로 제시했고 재산분할 1조3808억원이란 판결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이 SK에게 300억원의 비자금을 건네준 게 맞다면 불법자금을 활용해 축적한 재산을 개인인 노 관장이 취득해도 되냐는 문제가 발생한다. 일각에선 노 전 대통령이 SK 측에 준 게 아니라 노후자금조로 받은 것이란 증언도 나왔다.
반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재위 증인에서 최종 제외됐다. 민주당 소속 위원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을 '세금 문제'로 증인 신청했지만 여야 간사 협의과정에서 제외된 것이다. 메이블워커 구글코리아 대표는 법인세 회피 의혹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각 위원회는 국정감사에 소환할 인물들을 선정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에선 영풍의 '고려아연 합병 관련 적대적 인수합병(M&A) 논란' 문제와 관련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김병주 MBK파트너스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대표도 '벤츠 전기차 화재사고'로 산자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그는 같은 이슈로 국토교통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증인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도 '대기업 중견중소기업 교란 행위'를 이유로 국감 증인 명단에 올랐다. 또한 배회영업에 대한 가맹 택시 수수료 부당징수와 관련해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채택됐다.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도 항공시스템 미비 문제 등으로 소환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방사선 피폭사고' 문제를 추궁하기 위해 윤태양 삼성전자 CSO(부사장)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최대주주 변경', '통신 품질' 등 다양한 이슈로 증인 명단에 올랐다. 그외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인앱결제 관련), 정교화 넷플릭스 코리아 정책법무총괄(망중립성), 안철현 애플코리아 부사장, 허욱 페이스북코리아 부사장 등 외국계 IT기업 경영진들도 소환이 예정됐다.
행정안전위원회는 이정환 SK렌털 대표, 최진환 롯데렌털 대표 등을 '장기렌터카의 불합리한 세제혜택에 따른 지방세 탈세 의혹' 관련 증인으로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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