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단체 선정 결과 유효성 상실
진보 진영 역시 겉으로만 분열일 뿐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이 보수 진영 단일화를 추진하는 시민단체 모임 통합대책위원회 단일 후보로 25일 선정됐다. 여론조사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고 이탈을 선언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총 회장과 홍후조 고려대 교수는 이날 통대위에 합류해 결과를 받아들였다.
보수 진영은 단일화 기구가 양분돼 있었다. 통대위와는 별도로 '서울시 보수교육감 후보 단일화 선정위원회'가 전직 서울시의원과 교장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오는 26일 단일 후보를 발표하겠다고 하면서 분열이 기정사실이 된 상황에서 극적 단일화가 이뤄졌다.
진보 진영 역시 겉으론 분열 양상이지만 내부적으론 갈등이 봉합되는 모습이다. 제1차 단일화 추진위원 투표 결과 곽노현 교육감이 떨어지고 5명 중 3명을 추렸다.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과 정근식 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원회 원, 홍제남 전 서울 오류중 교장을 대상으로 24~25일 2차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결국 곽 전 교육감 출마에 반발해 추진위에서 앞서 탈퇴한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과 소설 '범도'의 방현석 작가(중앙대 교수), 조기숙 이화여대 명예교수도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추진위가 단일 후보를 발표하더라도 다시 진보 진영 후보들 간 재단일화가 필요한 셈.
야권에선 기존 단일화 기구에서 추천하는 후보와 함께 김재홍·조기숙·방현석·최보선 5파전 가운데 명심(이재명 대표 마음)이 방현석 작가로 기울어져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미 좌파 시민단체 핵심도 지난 8월 30일 방 작가와 모임을 가지고 준비 작업을 해온 터다.
이날 보수 진영 단일화 후보 타이틀을 획득한 조 전 후보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소감을 밝혔다. 안양옥, 홍후조 두 후보는 이날 오전 마음을 바꾸고 다시 통대위 단일 후보 발표가 열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림비전센터 자유기업원 열림홀에 나타났다. 조 전 후보가 단일 후보로 추대되자 축하 인사를 건네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 이들의 합류로 또 다른 단일화 추진기구인 선정위 결과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