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망 분리 규제 개선 로드맵' 발표
클라우드 기반 '생성형 AI' 활용 가능해져
방대한 데이터 활용 못 해 왔던 보험 업계
접근성과 제도 개선 동반해 효용 ↑ 기대

금융권의 내·외부 망 분리 규제 완화로 금융회사도 생성형 인공지능(AI)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밸류체인(가치 사슬)에 AI 도입을 적극 추진해온 금융권에선 상품 개발 및 소비자 효용 증진의 '첫발을 뗐다'는 호평이 나온다. /연합뉴스
금융권의 내·외부 망 분리 규제 완화로 금융회사도 생성형 인공지능(AI)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밸류체인(가치 사슬)에 AI 도입을 적극 추진해온 금융권에선 상품 개발 및 소비자 효용 증진의 '첫발을 뗐다'는 호평이 나온다. /연합뉴스

금융권의 내·외부 망 분리 규제 완화로 금융회사도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밸류체인(가치 사슬)에 AI 도입을 적극 추진해온 금융권에선 상품 개발 및 소비자 효용 증진의 '첫 발을 뗐다'는 호평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13일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 주재로 '금융 분야 망 분리 개선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는 금융사, 전자금융업자 등이 인터넷망을 내부와 외부로 분리해 사용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18년 만의 조치다. 망 분리로 인해 공공기관 및 금융기관 임직원은 업무용과 인터넷용 PC를 따로 사용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망 분리 규제 완화로 금융회사가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는 '생성형 AI의 활용'이 꼽혔다. 대부분의 생성형 AI는 클라우드 기반의 인터넷 환경에서 제공되기 때문에 국내 금융권은 해당 기술을 활용하지 못 했다. 금융위는 샌드박스를 통해 규졔 특례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게 된 국내 보험 업계는 반색했다. 보험 업계는 소비자의 건강 및 재정 상태와 관련한 방대한 양의 정보를 취급하지만 이를 활용할 방편이 부족했던 실정이다. 그동안 산업 내 밸류체인의 효율성을 높이고 보험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해 AI 도입을 추진했는데 이는 생성형 AI 규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권병근 손해보헙협회 본부장은 지난 6월 한 세미나에 참석해 "현재는 망 분리 규제로 인해 오픈 AI나 해외 기업이 보유한 LRM(대규모 재구성 모델)을 활용하기 어렵다"면서 "국내 보험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AI 기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망 분리 규제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보험 밸류체인이란 공급자인 보험사가 특정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서 거치는 모든 과정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가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소비자가 즉각적인 변화를 느끼기는 쉽지 않겠지만 소비자 효용이 커지는 방향으로 영향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손재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많아지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좋은 상품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모두 즉각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도 했다. 손 연구위원은 "축적된 데이터는 생성형 AI가 이해할 수 있게끔 정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면서 "건강 관련 데이터 등 핵심적인 데이터에는 현재는 보험사가 접근할 수 없는 핵심적 데이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데이터 활용을 할 수 있는 기회 폭은 넓어졌지만 접근성은 아직도 제약이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광민 포스텍 부교수 역시 여성경제신문에 "AI 범용화에 발맞춰 보험 밸류체인을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망 분리 규제 완화를 비롯한 규제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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