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직격···전년 대비 8.4% ↑
배 154% ‘폭등’···채소류도 큰 폭 올라
휴가철 맞아 외식 제외 서비스 가격 상승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로 집계되며 전월(2.4%)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유류세 인하 폭 감소 등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은 8.4% 올랐다. /연합뉴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로 집계되며 전월(2.4%)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유류세 인하 폭 감소 등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은 8.4% 올랐다. /연합뉴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로 집계되며 전월(2.4%)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석유류 가격이 오르고 사과·배 등 과일 가격이 잡히지 않은 데서 영향을 받았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3(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6% 올랐다. 전월과 비교할 때는 0.2%포인트 오른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에는 석유류 가격이 오른 것이 영향을 미쳤다. 전년 동월 대비 석유류는 8.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10월(10.3%)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휘발유 유류세 인하 폭이 줄고 국제유가가 상승한 결과다. 휘발유 유류세 인하 폭은 지난달 1일 25%에서 20%로 줄어들었다. 경유와 LPG부탄의 인하 폭도 37%에서 30%로 감소했다.

농산물 가격 상승(9.0%) 역시 소비자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배 가격은 154% 오르며 통계 조사 이래 가장 크게 상승했으며 사과 가격은 39.6% 비싸졌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과일 가격 강세가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상추(57.2%), 시금치(62.1%), 배추(27.3%) 등 채소류의 전월 대비 상승 폭도 두드러졌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폭우를 비롯한 기상 상황 영향으로 생육 주기가 짧은 채소류 가격이 전월보다 올랐다"고 설명했다.

반면 축산물(2.2%)과 수산물(0.9%)의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외식 물가는 2.9%, 외식 제외 서비스 물가는 3.0% 상승했다. 이에 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관광이나 숙박 등을 중심으로 외식 제외 서비스 물가가 상승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기여도 측면에서 외식 제외 서비스는 전체 물가를 0.59%포인트로 끌어올렸다. 석유류와 농·축·수산물은 각각 0.32%포인트, 0.41%포인트씩 물가 상승을 견인하며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편 정부는 8월부터 기상 악화 등 일시적 용인이 해소되고 추가 충격이 없다면 2%대 초중반 물가 둔화 흐름이 재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재부 관계자는 "7월부터 햇배와 햇사과가 나오고 다른 제철 과일들의 작황도 좋아 점차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배추·무 비축 물량 방출과 할인 지원 등을 통해 농산물 수급 안정에 노력하겠다"며 "원가 하락이 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업계와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불안 요인으로는 중동 불안 재확산으로 인한 유가 변동과 여름철 기상이변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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