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하나·우리, 2분기에만 5조 순익
실적 발표에 밸류업 계획 공시하자 주가 ↑
“은행 수익성 전망 ‘맑음’···밸류업 효과적”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올해 2분기 역대급 순이익을 내자 주가 역시 급등했다. 그중에서도 파격적인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내놓은 신한·우리금융은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사는 올해 2분기에만 5조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냈다. KB금융과 우리금융지주는 각각 1조7324억원과 9314억원의 순익을 달성하며 분기 최대 성과를 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6%, 48.9% 증가한 수치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1조4255억원, 1조347억원의 2분기 순익을 냈다. 신한지주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5.1% 늘어난 실적이었다.
개선된 실적과 동시에 밸류업 계획이 공개되자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신한지주는 26일 실적 발표와 함께 파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선보였다. 오는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와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달성하겠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신한지주는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올리겠다고도 발표했다. 향후 3조원 이상의 자사주를 매입 또는 소각해 올해 말까지 5억 주, 2027년 말까지는 4억5000주까지 줄인다는 것이 신한지주의 목표다.
이같은 주주환원 정책이 발표된 26일 신한지주의 종가는 전일(5만4500원) 대비 6.4% 오른 5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29일에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52주 최고가(6만4200원)를 갱신한 뒤 29일 6만700원에 마감됐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실적 발표와 함께 목표주주환원율을 50%, ROE를 10% 이상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실적 발표 전날이었던 24일 종가는 1만4530원이었으나 발표 당일 11.4% 오른 1만6180원을 달성했다. 이후 29일에는 1만6960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썼다.
지난 1분기 신한지주에 리딩금융 자리를 빼앗겼던 KB금융은 2분기 당기순익 1조7324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순익’을 달성했다. KB금융은 29일 9만800원으로 마감했다. 2분기 실적발표 직전 8만4000원대 머물렀던 주가는 29일 52주 최고가(9만2400원)를 경신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6일 실적 발표 이후 전일 종가(6만900원) 대비 4.6% 오른 6만3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29일에는 6만3000원에 마감하며 전일 대비0.79% 하락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도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
전문가는 향후에도 금융지주가 호실적을 낼 것으로 봤다. 기준금리가 빠르게 떨어질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기업과 가계의 부채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정책금리를 빠른 속도로 내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경기가 아주 나쁜 편도 아니고 물가상승률이 2%대 이하로 떨어지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여 은행 수익은 좋게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밸류업 관해서는 정부의 청사진 발표와 기업의 실행력이 맞물려 시너지를 내고 있다. 신 선임연구위원은 “자사주 매각이든 소각이든 주주가치를 높여주는 일이니 주가가 이를 반영해 움직인 것”이라며 “정부가 밸류업을 추진하더라도 구체적인 시행안 조율은 기업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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