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CC 대비 발열 감소, 전력 소비량 적어
내년부터 1000억원 추가 매출 구현 기대
日무리타 美비쉐이 등 경쟁사 比 늦은 감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지난 5월 8일부터 10일까지 개최한 해외 전장·IT 고객 대상 행사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기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지난 5월 8일부터 10일까지 개최한 해외 전장·IT 고객 대상 행사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기

실리콘 커패시터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반도체 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키 플레이어로 떠오른 가운데 삼성전기가 해외 경쟁사보다 다소 뒤늦게 양산에 뛰어들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제품의 필수 부품인 적층세라믹 캐패시터(MLCC)를 주력 생산해온 삼성전기가 고성등 컴퓨팅 수요에 부응해 올해 말부터 PC에 사용될 실리콘 캐패시터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실리콘 캐패시터와 적층 세라믹 콘덴서는 모두 전기를 저장하는 전자 부품이다. 둘 다 크기가 작고 다양한 전자기기에서 사용된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실리콘 캐패시터는 실리콘으로 만들어져 더 작게 만들 수 있고 열과 전기에 강하다는 장점을 가진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시대 실리콘 커패시터가 발열 감소, 전력 소비량을 크게 줄여줄 수 있는 핵심 수동부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삼성전기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이 압도적인 업체"라고 평가했다.

해외엔 일본의 무라타, 미국의 비쉐이(Vishay)와 스카이웍스(Skyworks), 대만의 TSMC 등이 실리콘 캐패시터를 생산하는 주요 업체다. 모도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실리콘 캐패시터 시장은 2024년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이 6.43%에 이를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기가 실리콘 커패시터를 통해 내년부터 약 1000억원 수준의 추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 순이익 기준 삼성전기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경쟁사 대비 약 37% 저평가돼있으므로 실리콘 커패시터 경쟁력을 고려한 매수를 권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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