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이자 순이익 34조2000억원
고금리 기조, 기업 대출·예대 차 '쑥쑥'

국내 은행이 지난해 이자 순이익으로만 34조원가량을 벌어들였다. 고금리 기조에서 기업 대출이 늘고 예대 금리차가 커진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26일 한국은행은 해당 내용을 포함하는 '2024년 상반기 금융안정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의 이자 순이익은 3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이후 금리 상승기 가운데 최대 기록인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급 실적'의 배경으로는 기업 대출 증가가 꼽혔다. 2021년부터 이어진 이번 금리 상승기 일반은행의 기업 대출 잔액은 52조5000억원 늘어났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이는 코로나19 이후 기업의 영업자금 수요가 늘고 고금리로 채권시장이 위축되면서 은행 대출 수요가 불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기업 대출의 위험조정수익률(이자 이익률에서 대손율을 뺀 값)도 2022년 이후 가계대출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은행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금리 상승기에 기준금리가 3%포인트나 뛰며 예대 금리가 0.38%포인트까지 벌어진 점도 은행 이익을 견인했다.
한은은 "국내은행의 경우 대출 내 변동금리 비중이 큰 반면 예금은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커 금리 상승 시 예대금리차가 확대된다"고 설명하면서 "앞으로 대출 부실에 따른 대손 비용 증가, 금리 하락에 따른 예대차익 축소 등으로 은행의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