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외식 물가 상승률 3.8%
가처분소득 전년비 1.4% 증가
2분기에도 프랜차이즈 가격 인상
대형마트·이커머스 간편식 매출↑

17일 서울 명동의 한 김밥 음식점 /연합뉴스
17일 서울 명동의 한 김밥 음식점 /연합뉴스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7개 분기 연속 처분가능소득(가처분소득) 증가율을 웃돈 가운데, 2분기에도 주요 외식 가격이 줄줄이 올라 먹거리 부담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외식보다 집밥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가정간편식(HMR)이나 즉석조리 상품의 매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2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식 물가 상승률은 3.8%를 기록했다. 이자와 세금 등을 내고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돈을 말하는 가처분소득은 올해 1분기 전체 가구 기준 월평균 404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외식 물가 상승률의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처럼 먹거리 물가 상승 폭이 소득 증가 폭보다 커진 현상은 2022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지속됐다. 

특히 1분기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에서 37개 물가 상승률이 가처분소득 증가율을 웃돌았다. 품목별 물가 상승률은 햄버거가 6.4%로 가장 높고 비빔밥(6.2%), 김밥(6.0%), 냉면(5.9%), 오리고기(외식)(5.8%), 떡볶이(5.7%), 도시락(5.7%), 치킨(5.2%) 등 순이었다.

2분기 들어서도 김밥, 피자, 치킨 등 외식 가격 상승이 줄줄이 이어져 당분간은 먹거리 물가 상승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김밥 프랜차이즈 바르다김선생은 지난달 메뉴 가격을 100∼500원 올렸다. 파파이스코리아는 치킨과 샌드위치, 사이드 메뉴, 디저트, 음료 등의 가격을 평균 4% 인상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도 지난달 치킨 9개 제품 가격을 1900원씩 인상하고, BBQ도 주요 치킨 메뉴 23개 가격을 오는 31일부터 평균 6.3% 인상키로 했다. 맥도날드는 이달 2일부터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올렸다. 피자헛도 갈릭버터쉬림프, 치즈킹 등 프리미엄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고공행진 하는 외식 물가에 내식을 위한 신선식품과 간편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2일까지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신선식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증가했다. 즉석조리 식품을 판매하는 델리는 6%, 가정간편식은 5% 각각 매출이 증가했다.

홈플러스도 온라인 기준 1∼3월 판매된 신선식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가정간편식은 20% 각각 증가했다.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장보기를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난 가운데, 이커머스에서 판매하는 신선식품과 가정간편식 매출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월 기준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플랫폼 G마켓의 장보기 서비스 전문관인 '스마일프레시'의 신선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SSG닷컴에서도 김밥과 샌드위치 등의 즉석 조리식품과 가정간편식 매출이 각각 40%씩 늘었다. 11번가가 지난해 2월 선보인 장보기 서비스 '신선밥상'도 지난 2∼4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최근 외식 물가가 상승하면서 점심식사도 밖에서 사먹기보다 직접 도시락을 챙겨 다니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조리와 휴대가 편리한 간편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러한 수요에 맞춰 간편식 라인업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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