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인터폴 총재
'3철' 이호철과 인맥 쌓아
공관위, 압박 면접 진행

노무현·문재인 정부 때 요직에서 국정을 경험했던 김종양 전 인터폴 총재가 국민의힘 소속으로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에 국회의원 출사표를 내 지역 정가의 이목을 끌고 있다.
김 전 총재는 지난 1985년 행정고시 합격 후 국토교통부 사무관으로 공직에 발을 디딘 후 지난 1992년부터는 경찰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에 파견근무를 했고, 문재인 정부 땐 한국인 최초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총재를 지냈다.
민주당 정부 때 승승장구했던 김 전 총재가 최근 국민의힘 소속으로 총선 출마 행보를 선보이자 지역 정가뿐 아니라 국민의힘 중앙당에서는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실제 지난 16일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영남 지역구 예비후보 대상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면접관들은 김 전 총재를 향해 “노무현 대통령 때 (청와대) 상황실에서, 문재인 정부 때는 인터폴에서 일하지 않았나”라고 압박 질의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재가 청와대 상황실에서 근무하던 지난 2005년 당시 청와대 상황실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정평이 난 이호철 전 민정수석비서관이다.
여권 일각에선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어떤 행보를 하느냐에 따라 총선에서 '원팀'으로 임하는 데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이언주 전 의원의 경우 도 넘은 내부 비판을 반복한 이유로 한 차례 경고했음에도 민주당으로 복당해 이재명 대표와 손잡았기 때문이다. 결국 '한 번 배신한 사람은 또 배신한다'는 속설처럼 그들의 전향을 믿기 어렵다는 불안감이다.
한편 국민의힘에선 이번 총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더러 있다. 김근식 경남대학교 교수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했고 2012년 총선까지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도전했다. 2020년부터는 서울 송파병에 자리를 잡기 시작해 미래통합당 후보로 낙선했다가 현재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조경태 의원은 1996년 민주당 공천을 받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 부산 사하갑에 출마했다. 2004년부터 사하을에서 내리 3선을 하는 동안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에 있었다. 이후 2016년 새누리당에 입당해 2선을 이어갔고 올해 1월 사하을 예비후보로 등록해 재선을 노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