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스름반 삼성SDI 공장 방문 격려
동남아 최대 매장 '센헹' 방문 시장 조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말레이시아 스름반 삼성SDI 배터리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말레이시아 스름반 삼성SDI 배터리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권 승계 관련 1심 재판 무죄 선고 직후 글로벌 생산 및 판매 거점인 말레이시아를 찾아 설 명절맞이 현장 경영을 이어갔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9일 말레이시아 스름반에 위치한 삼성SDI 배터리 1공장 생산 현장 및 2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사업 현황을 보고받았다. 이 회장은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말자"며 임직원을 격려했다.

삼성SDI는 지난 2023년 기준 매출 22조7000억원, 영업이익 1조6000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지만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영향으로 올해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원자재인 메탈 가격의 하락세가 멈추고, 주요 공급처인 전기차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전제하에 '상저하고'를 그릴 것이란 기대감도 상존한다.

미래에셋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이 분기 단위로는 올해 1분기, 월 단위로는 2월 중 바닥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중 배터리 판가가 전분기 대비 10% 하락함에 따라 매출은 21% 하락한 6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85% 하락한 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에 대해서도 "1분기를 바닥으로 점진적 회복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점쳤다. 1분기 예상 매출은 5조950억원, 영업이익 2530억원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8.5%, 18.9% 떨어질 것으로 봤다.

이 회장은 매년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 경영을 펼쳐왔다. 2023년 추석에는 △이스라엘(전자 R&D센터) △이집트(전자 TV·태블릿 공장) △사우디아라비아(물산 네옴시티 지하 터널 공사 현장)를 방문했고, 2022년 추석에는 △멕시코(전자 가전 공장·엔지니어링 정유공장 건설 현장) △파나마(전자 판매법인) 현장을 찾았다.

삼성SDI 말레이시아 스름반 현지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이재용 회장 /삼성전자
삼성SDI 말레이시아 스름반 현지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이재용 회장 /삼성전자

특히 말레이시아는 스마트폰 등 완성품 판매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전략 거점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애플 등 경쟁사에 밀려 필리핀, 알제리, 쿠웨이트, 가나, 불가리아, 베네수엘라 등 6개 국가에서 1위 자리를 내줬으나, 인도와 말레이시아 등 2개 국가에서 새롭게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삼성SDI 현지 공장 방문에 이어 이 회장은 말레이시아 최대 도시인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시장 반응 조사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유통기업 센헹(Senheng)이 2022년 함께 만든 동남아 최대 매장을 찾아 전략 IT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직접 살펴보고 현지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는 시간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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