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가 비해 큰 폭 하락 코스피
韓 -8.3% 美 -0.6% 신흥 –4.9%
차익실현·기업 부진·인하 기대 약화
“수출 개선, 실적 성장 향후 긍정적”

연말 기분 좋게 산타 랠리를 타던 세계 주가가 부침을 겪고 있다. 특히 한국 주식시장이 눈에 띄게 고꾸라졌다. /연합뉴스
연말 기분 좋게 산타 랠리를 타던 세계 주가가 부침을 겪고 있다. 특히 한국 주식시장이 눈에 띄게 고꾸라졌다. /연합뉴스

연말 기분 좋게 산타 랠리를 타던 세계 주가가 부침을 겪고 있다. 특히 한국 주식시장이 눈에 띄게 고꾸라졌다. 전망이 어둡진 않다. 수출과 기업 실적 상황에 대한 긍정 평가가 더 크기 때문이다. 반도체 사이클 회복에 대한 기대 영향이다.

19일 오후 12시 52분 기준 코스피는 전날 대비 21.59포인트(0.88%) 상승한 2461.63을 가리키고 있다. 새해 들어 급하게 하강했던 코스피 지수가 일단 하락세를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같은 시간 코스닥도 전날 대비 5.82포인트(0.69%) 오른 846.15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12월 내내 무서운 상승세로 투자자를 흐뭇하게 했다. 본지 분석 결과 지난 12월 5일 종가 기준 2494.28을 기록했지만 새해 첫 영업일인 2일 2669.81에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다음날부터 코스피 지수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지난 3일부터 18일까지 12영업일 동안 10영업일 하락했다. 2600선 아래로 내려왔고 2500선도 깨져 2400선에서 요동쳤다.

지난 3일부터 18일까지 12영업일 동안 10영업일 하락했다. 2600선 아래로 내려왔고 2500선도 깨져 2400선에서 요동쳤다. /네이버금융
지난 3일부터 18일까지 12영업일 동안 10영업일 하락했다. 2600선 아래로 내려왔고 2500선도 깨져 2400선에서 요동쳤다. /네이버금융

이에 대해 이은재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세계 주가가 소폭의 조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국내 주가는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고 분석했다.

이 부전문위원의 ‘최근 국내 증시의 상대적 부진 배경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11~12월 두 달간 16.6% 급등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8.3% 하락하면서 주요 증시 가운데 홍콩 다음으로 가장 부진했다.

신흥국(-4.9%) 및 중화권 증시(중국 -4.8%, 대만 -4.8%, 홍콩 -10.4%) 중심의 조정세가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증시 낙폭이 다소 심화했다.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제도 개편 등으로 강세를 보이는 일본(+6.0%)과는 대조적이었다.

업종별로는 화학(-12%), 철강(-12%), 운수장비(-10%), 전기 전자(-9%) 등 수출업종 및 경기 민감 주 중심으로 하락했다. 국내 기관투자자 순매도 규모(-3조6000억원)가 컸으며 외국인도 옵션만기일 영향(1월 11일)을 제외하면 전기전자 업종(7000억원) 중심으로 순매도(9000억원)했다.

이 같은 주가 하락의 배경에 대해서 이 부전문위원은 △단기 급등 후 차익실현 확대 △수출주 중심의 실적 부진 등 대내 요인과 더불어 대외적으로는 △디스인플레이션 및 금리인하 전망의 일부 되돌림 등 영향에 주목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연말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급등 여파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하며 주가를 떨어뜨렸다. 올 초에는 한국 증시가 가장 크게 하락했지만 지난해 11~12월 코스피는 16.6% 급등했다. 이는 세계(12.2%) 및 미국(13.7%) 주가 상승 폭을 크게 상회한다.

코스피는 지난해 연말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급등 여파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하며 주가를 떨어뜨렸다. /국제금융센터
코스피는 지난해 연말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급등 여파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하며 주가를 떨어뜨렸다. /국제금융센터

또 지난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한 영향도 있다. 이달 들어 반도체, 이차전지, 철강 등 대형 수출 기업들이 이 같은 결과를 냈고 이에 따라 최근 일주일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화학(주간 -4.4%), 철강(-3.2%), 전기전자(-2.0%) 순으로 하향 조정됐다.

삼성전자 역시 4분기 DRAM 출하량 및 가격은 각각 +35%, +13%의 분기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글로벌 세트 수요 둔화 등으로 비메모리 및 NAND 중심으로 반도체 실적이 부진했다. 예상치를 상회한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으로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향후 한국 증시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이 부전문위원은 “최근 국내 주가 하락은 지난 연말 다소 과도했던 시장 참여자들의 낙관적 기대가 조정되는 과정으로 연간 전체로는 국내 증시를 둘러싼 주요 여건, 수출 개선, 실적 성장 등이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라면서 “연초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미국 제조업 사이클과 함께 한국 반도체 사이클 회복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유지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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